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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 지면서 매를 맞았다. 그래서 (영국전) 승리할 수 있었다."
한국은 17일 강릉컬링센터에서 벌어진 컬링 남자 4인조 예선 5번째 경기에서 영국에 11대5로 승리했다. 4패 뒤 첫 승. 예선 전적 1승4패가 됐다. 하지만 4강 진출의 길은 아직 험난하다. 남은 덴마크, 이탈리아, 스위스, 일본과의 네 차례 경기에서 승수를 많이 싸워야 한다.
임명섭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스킵(주장) 김창민을 비롯해 성세현(서드·바이스 스킵) 오은수(세컨드) 이기복(리드) 그리고 후보 김민찬으로 구성됐다. 영국은 스킵 카일 스미스가 이끌었다.
한국은 2엔드 김창민의 마지막 샷으로 '더블 테이크아웃(스톤 하나로 상대 스톤 두개를 쳐내는 것)'에 성공하면서 2점을 획득, 동점(2-2)을 만들었다. 그리고 한국은 선공한 3엔드 스틸에 성공해 1점을 추가했다.
영국은 후공한 4엔드 1점을 뽑아 동점(3-3)을 만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한국은 실점했지만 선방한 셈이다.
한국은 후공으로 나선 5엔드 스톤 3개를 남기고 타임아웃(작전타임, 팀당 한번씩)을 요청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그 결과 2점을 획득, 5-3으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8엔드, 후공인 한국은 3점을 추가하면서 10-5로 도망갔다. 영국은 9엔드 1점을 더 내주며 패배를 인정하는 악수를 했다.
한국의 6차전(18일 오후 8시5분) 상대는 덴마크다.
이번 올림픽 남자 컬링은 10개국이 9개 경기씩 풀리그를 치른 후 상위 4팀이 메달 결정전을 벌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개최국 한국을 포함, 캐나다, 덴마크, 영국, 이탈리아, 일본, 노르웨이, 스웨덴, 스위스, 미국이 출전했다. 남자 컬링 4인조는 스톤 8개를 사용하며 10엔드로 승패를 가린다.
강릉=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다음은 일문일답
-승리 의미.
4강 가기 위한 희망이 있다.
-4번 지고 나서 정신이 들었나.
주사를 많이 맞은 것 같다. 매를 많이 맞았다. 어제 경기(노르웨이 캐나다)와 비슷하게 하자. 그러면 분명히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지난 4경기를 하면서 많이 배웠다.
-오늘 경기 전 전략은.
우리는 국제 경험이 많지 않다. 나도 실수가 많았다. 지더라도 배웠다. 그래서 이번 승리할 수 있었다.
-오늘 배운 건 뭔가.
1엔드 부담감 때문에 실수를 해서 실점했다.
-타임아웃 때 감독님과 어떤 얘기를 했나.
(감독)타임 아웃 때 어떻게 할 지 선택을 놓고 고민했다. 더블 테이크아웃으로 결정했다.
-남은 4경기를 모두 승리해야 할 것 같은데.
앞으로 남은 네 경기를 생각하면 못 이겨 낼 것 같다. 내일 덴마크전 과정에 집중하겠다. 너무 앞서면 부담스럽다. 오늘 부족했던 거, 다시 안 하겠다.
-덴마크도 해볼만한 상대인가.
덴마크랑 해본 적이 없다. 초반 4패 했을 때 졌기 때문에 분위기 당연히 안 좋았다. 우리꺼에 대한 신뢰는 계속 가져갔다. 내일 경기도 잘 할 것이다.
-여자 팀과 초반 분위기가 달랐는데.
사실 여자 팀 성적 잘 모른다. 마음 속으로 응원하고 있다. 그것에 신경쓰면 우리가 부담스럽다. 우리 경기에 집중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