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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팠다. 실격과 실수 때문에 메달을 코앞에서 놓쳤다.
최민정은 지난 13일 여자 500m에서 실격으로 은메달을 잃었다. 심판들은 두 바퀴를 남긴 시점에서 선두 경쟁을 펼치던 킴 부탱(캐나다)에게 인페딩(밀기) 반칙을 범했다고 판단했다.
최민정은 펑펑 울었다. 그리고 자고 일어나 다 잊었다. 어차피 500m는 자신의 주종목이 아니었기 때문에 훌훌 털어버릴 수 있었다. 14일 훈련에선 곧바로 밝은 미소를 되찾았다. 멘탈 회복력도 에이스다. 동료들도 인정한다. '맏언니' 김아랑은 결전을 하루 앞두고 "많이 아쉬워하더라. 민정이와 같이 방을 써 그날도 민정이가 들어올 때까지 안자고 기다렸다"며 "민정이는 워낙 성숙한데다 힘들겠지만 잘 이겨내더라"고 말했다.
컨디션은 최상이다. 최민정은 "올림픽 전에는 경험이 없어서 몰랐는데 3일 텀이 있는 것이 재정비에 낫더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첫 종목을 뛰고나니 분위기와 감각이 좋아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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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대헌은 지난 1500m에서 결선까지 진출했지만 선두경쟁 과정에서 코너링 도중 자신의 스케티트화가 얼음에 부딪히면서 중심을 잃고 넘어지고 말았다. 결국 생애 첫 올림픽의 첫 종목에서 완주를 하지 못했다.
하지만 황대헌은 1000m 강자다. 올 시즌 1000m 세계랭킹 2위에 올라있다. 강력한 경쟁자는 올림픽 2관왕에 도전하는 임효준을 비롯해 리우 샤오린 산도르(헝가리), 우다징(중국), 싱키 크네흐트(네덜란드)다.
결전을 앞둔 황대헌은 "형들이랑 최선 다해서 후회하지 않는 경기를 하겠다"고 전했다. 강릉=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