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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는 느렸는데 제일 빨리 들어왔다? 이게 가능한 일일까? 스켈레톤에선 가능하다. '스켈레톤 新 황제' 윤성빈(24·강원도청)이 제대로 보여줬다.
흥미로운 부분이 있다. 가장 빨리 결승선을 통과한 윤성빈, 알고 보니 가장 '느렸다.' 시속 얘기다. 윤성빈은 1차 시기 상위권에 자리했던 니키타 트레구보프(2위·50.59초), 악셀 융크(3위·50.77초) 그리고 '전임 황제' 마틴 두쿠르스(4위·50.85초)보다 느린 주행 속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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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는 '코스 공략'에 있었다. 윤성빈은 경기 트랙을 완벽히 숙지했다. 대회 전 380회에 달하는 연습 주행을 하면서 눈 감고도 탈 수 있는 경지에 오른 셈이다. 스켈레톤에서 '속도' 이상으로 중요한 게 바로 '코스 공략.' 윤성빈은 코스 진입을 어디로 어떻게 들어가느냐, 또 나올 땐 어느 위치로 빠져 나와 다음 주행을 이어가느냐를 완벽히 체득했다. 각 코스마다 가장 빠른 라인인, '패스트라인' 공략에서도 경쟁자들을 압도한 윤성빈. 원심력, 중력을 이겨내는 동시에 최고의 기록을 낼 수 있는 최선의 라인으로 주행했단 얘기다.
평창=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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