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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이슈]클로이김, 평창소녀들에게 전한 성공의 메시지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8-02-13 12:37


13일 오전 평창 휘닉스 스노경기장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승전 경기가 열렸다. 한국계 미국인 클로이 김이 여자 하프파이프 사상 최연소 금메달을 차지했다. 금메달이 확정되자 환호하고 있는 클로이 김.평창=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02.13

평창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사상 최연소 금메달을 목에 건 '한국계 미국인' 클로이 김(18·미국)을 향한 관심이 뜨겁다.

클로이 김은 13일 강원도 평창 휘닉스 스노 파크에서 벌어진

평창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3차례 연기끝에 짜릿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거의 만점에 근접한 최고 점수인 98.25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혼자 90점을 넘겼다. 중국의 류지아유(89.75점)가 은메달, 미국의 아리엘 골드(85.75점)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시즌 FIS(국제스키연맹) 월드컵 랭킹 1위인 클로이 김은 압도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결선 1차 시기에서 93.75점으로 혼자 90점을 넘겼다. 5번의 공중 동작 연기는 완벽했다. 매소드(method) 프론트 텐(frontside1080) 캡 세븐(cab720) 프론트 나인(frontside 540) 맥트위스트(mctwist) 순으로 연기했다. 2차 시기에서 공중 3바퀴 회전 연속 동작에 도전했다. 착지가 흔들리며서 슬로프에 살짝 주저앉았다. 41.50점에 그쳤다. 류지아유는 2차 시기에서 1차(85.50점) 보다 높은 89.75점을 받아 2위를 굳혔다. 클로이 김은 류지아유가 3차 시기 슬로프에 넘어지면서 금메달을 확정한 후 마지막 3차 시기에서 거침없이 날아올랐다. '텐-텐(공중에서 두 차례 연속 3바퀴 회전)'을 성공하며 최고점 98.25점으로 금메달을 자축했다.

클로이 킴은 재미교포 2세다. 1982년 도미한 엔지니어 출신 아버지 김종진씨의 헌신적인 뒷바라지와 치열한 노력 끝에 최연소 금메달을 따냈다. 클로이 김의 쾌거에 팬들이 열광하고 있다.


13일 오전 평창 휘닉스 스노경기장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승전 경기가 열렸다. 한국계 미국인 클로이 김이 여자 하프파이프 사상 최연소 금메달을 차지했다. 금메달이 확정되자 환호하고 있는 클로이 김.
평창=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02.13
미국 스포츠대사로도 활동중인 클로이 김은 전세계 여자어린이들의 롤모델이다. 남자선수들도 하기 힘든 1080도 연속 회전을 거뜬히 돌아내는 클로이 킴은 틈날 때마다 스포츠와 여성의 위상과 가치를 높이는 사회공헌 활동에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해왔다. 지난해 11월 클로이김은 훈련시간을 쪼개 평창 면온초등학교 여학생들과 함께 했다. 휘닉스파크에서 스노보드 원포인트 레슨을 통해 스노보드의 행복을 함께 나눴다. 주한미국대사관이 평창올림픽 시즌을 앞두고 진행한 여학생 체육 활성화 '걸스 플레이 투(Girls play2, 소녀들도 달린다)' 행사의 일환이었다.

클로이김은 평창의 어린 꿈나무 여자선수들에게 끝없는 노력에 대한 강한 메시지를 전했다. 24시간 그림자처럼 함께 다니며 헌신해준 '멘토' 아버지 김종진씨 이야기를 꺼냈다. "우리 아빠는 항상 말씀하셨어요. 만약에 처음 무엇을 배워서 처음 시도하자마자 잘할 수 있다면 모두가 프로가 되고 모두가 성공할 것이라고요. 노력을 해야하죠. 하지만 동시에 즐길 줄도 알아야 하죠. 그둘 사이에 균형을 찾는 게 중요해요. 그래야 성공할 수 있는 거죠."





매트리스 위를 깡총깡총 뛰어다니던 말괄량이 어린 시절, 4살 때 스노보드와 뜨거운 첫사랑에 빠진 기억을 떠올렸다. "전 어릴 때부터 뛰어다니는 걸 좋아했어요. 침대 매트리스와 매트리스 사이를 뛰어다녔어요. 무언가를 뛰어넘곤 했는데 스노보드를 탈 때마다 하면서 사랑에 빠졌죠." 소위 말하는 '남자 기술'에도 거침없이, 자신있게 도전했고, 끝내 성공했다. "항상 경쟁심이 강했어요. 항상 남자들을 이기려고 노력했어요."

한국의 꿈나무들을 향한 따뜻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스노보더로 살아갈 수 있는 것은 행운이에요 이 친구들도 스노보드를 사랑하게 됐으면 좋겠어요. 즐기면서요. 스노우보드 프로선수로 활동할 수 있게 된 것은 제게 너무나도 큰 행운입니다. 이들도 저와 같은 경험을 할 수 있길 바라요"라며 활짝 웃었다.
평창=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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