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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김가영 MBC 기상캐스터가 출연 중이던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자진 하차했다.
해당 의혹이 불거진 후 처음 생중계에 나섰던 지난 3일 DJ 테이는 김가영의 이름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고, 김가영 역시 별다른 인사 없이 차분한 목소리로 뉴스를 읽었다. 또 테이는 김가영이 모든 소식을 전한 후에 "노래 듣고 가영 캐스터 보내드리겠다"는 말을 덧붙였고, 김가영은 자신의 시그니처 인사인 "이제 저 가영"이라는 마무리 멘트 없이 방송을 끝냈다.
이를 두고 대다수 청취자는 김가영이 직장 내 괴롭힘 가해 의혹을 받는 중에 라디오 생중계까지 한다며 손가락질했다. 일부 청취자는 DJ 테이에게까지 도덕적 책임을 따지기도 했다.
MBC는 오요안나 사망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렸다. 그러면서도 메인 뉴스에서 해당 의혹 가해자로 지목되는 기상캐스터들의 날씨 예보를 계속해서 내보내는가 하면, 해당 영상이 담긴 유튜브 클립 댓글창은 막은 상태다.
다른 방송사들은 오요안나 사망 이슈를 보도하고 있지만, MBC만 유일하게 관련 이슈를 다루지 않고 있다.
'골 때리는 그녀들' 측은 이 진상조사 결과에 따라 김가영의 하차 여부를 정할 예정이다. '골 때리는 그녀들'은 "김가영의 '골 때리는 그녀들' 하차 관련해서는 아직 결정된 게 없다"라며 "변동 생기면 다시 알려드리겠다"고 했다.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스스로 등졌다. 최근 고인의 휴대전화에서 많은 분량의 유서가 발견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사망 원인은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고충이었다는 의혹이 나왔다. 유족은 서울중앙지법에 MBC 직원 A씨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고, MBC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고인의 사망 원인과 진실을 규명하기로 했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