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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이 역사적인 첫 경기에서 완패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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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러 머리 단일팀 감독은 스웨덴전과 비교해 2명의 선수가 바꿨다. 부상한 이은지와 북한의 리성휘를 빼고 캐롤라인 박과 랜디 그리핀 희수를 넣었다. 북한 선수는 정수현 김은향 황충금, 세 선수가 투입했다. 머리 감독은 2~4라인에 북한 선수를 1명씩 골고루 배치했다. 한국 23명, 북한 12명, 35명으로 구성된 단일팀은 매 경기마다 3명의 북한 선수가 포함된 22명의 엔트리를 추려야 한다.
1라인은 변함이 없었다. 에이스 박종아를 필두로 이진규 최유정 엄수연 박채린이 나섰다. 2라인에는 이은지 대신 최지연이 합류했다. 북한의 정수현이 공격을 이끌고 이은지 김세진 박윤정이 함께 했다. 3라인은 변화가 좀 있었다. 지난 스웨덴전에서 4라인에서 뛰었던 김은향과 조미환이 3라인에 나섰다. 박예은 김희원, 그리핀 랜디 희수가 3라인에 포함됐다. 4라인에는 북한의 수비수 황충금과 고혜인, 캐롤라인 박, 임대넬, 조수지가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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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팀은 초반 스위스의 일방적인 공격에 밀렸다. 5분 가까이 오펜시브존에 넘어가지도 못했다. 4분23초 알리나 뮬러의 크로스체킹으로 마이너페널티로 파워플레이(상대 페널티로 인한 수적 우세) 기회를 얻었다. 단일팀은 5분23초 정수현이 이날 첫번째 슈팅을 날렸다. 8분30초 절호의 기회를 얻었다. 몸싸움 끝에 흐른 볼을 한수진이 잡아 단독찬스에서 슈팅을 날렸다. 하지만 슈팅은 아쉽게도 탑코너 포스트를 맞고 나갔다. 잘버티던 단일팀은 10분23초 첫 골을 내줬다. 아쉽게도 숏핸디드골(수적 우세 상황에서의 실점)이었다. 공격을 이어가던 단일팀은 뮬러의 돌파를 막지 못했다. 사라 벤츠의 패스를 받은 뮬러가 낮고 빠른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이어 단일팀은 급격히 무너졌다. 11분24초 라라 슈탈더가 오른쪽을 돌파하며 밀어준 볼을 뮬러가 원타이머 슛으로 두번째 득점에 성공했다. 단일팀은 12분24초 또 한번 파워플레이 기회를 얻었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신소정의 육탄방어로 위기를 넘기던 단일팀은 15분56초 최지연이 모처럼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이대로 1피리어드가 끝날 것으로 보였던 19분48초, 뮬러가 골 크리스 앞에서 또 한번 득점에 성공하며 해트트릭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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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피리어드
단일팀은 초반 또 다시 골을 허용했다. 1분36초 뮬러가 4번째 골을 터뜨렸다. 우리 수비진의 실수를 틈타 멋진 스냅샷으로 또 한번 득점을 성공시켰다. 단일팀이 공격하며 기세를 올리던 중 또 다시 실점했다. 2분21초 에벨리나 라셀리의 패스를 포베 스탠츠가 원타이머로 마무리하며 스위스의 다섯번째 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단일팀은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 4분3초 박예은이 밀어준 볼을 이진규가 쇄도하며 슈팅을 시도했지만 아쉽게 상대 골리에 걸렸다. 스위스는 빠른 공격과 정확한 슈팅으로 단일팀의 수비를 흔들었다. 오펜시브존으로 오기만 하면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단일팀 수비진의 실수까지 겹쳤다. 단일팀은 신소정의 선방으로 겨우겨우 버텨냈다. 단일팀은 10분27초 최유정의 트리핑으로 숏핸디드 상황을 맞았다. 슈탈더 등의 강력한 슈팅을 신소정이 막아내며 페널티킬링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내 단일팀은 6번째 골을 내줬다. 17분19초 스탠츠가 흐른 볼을 밀어넣으며 단일팀의 골망을 흔들었다. 반격에 나선 단일팀은 17분58초 최유정이 좋은 슈팅을 날렸지만 살짝 빗나갔다. 단일팀은 막판 스위스의 맹공을 막아내며 더이상 실점없이 2피리어드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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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소정의 세이브로 시작한 단일팀은 이진규가 강력한 스냅샷으로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단일팀은 2분10초 사비나 촐링거의 일리걸 히트로 파워플레이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상대의 강력한 포어체킹에 밀렸다. 무의미한 덤핑으로 기회를 날렸다. 오히려 숏핸디드의 스위스가 더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단일팀은 계속해서 스위스에 기회를 내줬다. 개인기와 조직력, 모든 면에서 밀렸다. 신소정의 선방이 없었더라면 더 많은 골을 내줄 수도 있었다. 수비 조직력은 갈수록 무너졌고, 설상가상으로 체력까지 떨어진 모습이었다. 결국 일곱번째 골을 내줬다. 9분42초 슈탈더가 먼거리서 원타이머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신소정 골리도 꼼짝할 수 없는 슈팅이었다. 11분48초에는 슈탈더가 단독 돌파하며 득점에 성공했다.
모처럼 호흡을 맞추며 공격에 나선 단일팀은 12분39초 샤넌 시그리스트의 후킹 반칙으로 파워플레이 기회를 다시 만들었다. 박종아를 중심으로 슈팅을 날렸지만 위력이 없었다. 오히려 신소정의 슈퍼세이브로 상대의 역습을 막았다. 단일팀은 한골을 노렸지만, 끝내 득점에 실패했다. 단일팀은 남은 시간 사력을 다해 스위스의 공격을 막아냈고, 경기는 결국 0대8로 끝이 났다.
강릉=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