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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북한'
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이 북한 참가를 유도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바흐 위원장은 청와대를 찾아 문재인 대통령과 이 부분에 대해 논의하고 공감대를 형성했다. 북한의 대회 참가를 구애하고 있는 모양새다. 최근 한 미국 언론에 따르면 IOC는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와 관련한 모든 경비와 훈련까지도 지원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평창조직위원회는 "그 언론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했다. 또한 IOC는 북한 선수들의 자력 출전이 어려울 경우 와일드카드로 출전권을 주는 방안까지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워낙 파격적이라 일부에선 형평성을 들어 지나친 호의라는 비판적 목소리도 있다.
이제 평창올림픽까지 100일이 채 남지 않았다. 북한은 대회 참가에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가능성은 열려 있다. 북한은 피겨스케이팅 페어 렴대옥-김주식조가 지난 9월 독일 대회에서 평창 출전권을 따냈다. 일반적이라면 렴대옥-김주식조는 평창에 오는게 맞다. 그러나 남북한의 상황은 특수하다. 지난 여름 태권도 행사를 위해 방한했던 장 웅 북한 IOC 위원은 스포츠 위에 정치가 있다는 식으로 말했다. 남북의 정치 상황에 따라 언제라도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정치적으로 첨예하게 대립하는 분위기 속에서 선뜻 선수단을 파견하기란 쉽지 않다.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는 이런 절차도 중요하지만 정치적인 결정을 통해 단번에 풀릴 수도 있다. 북한이 IOC나 우리 정부에 참가 의사를 전격 통보해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일부터 체코 프라하에서 국가올림픽위원회연합 총회가 열린다. 이 곳에서 남북한 올림픽위원장들이 만날 수도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