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 45초대를 예상했었는데 한달 휴식한 것 때문에 1분 46초대가 나온 것같다."
'연습벌레' 박태환(28·인천시청)은 충북 전국체전 남자자유형 200m에서 우승 직후 스스로 '훈련량'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박태환은 23일 오후 청주실내수영장에서 펼쳐진 제98회 충북전국체전 남자 일반부 자유형 200m에서 1분46초23의 압도적 기록으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박태환 개인의 올해 최고 기록이다. 박태환의 2016~2017 시즌 자유형 200m 최고기록은 지난해 11월 도쿄아시아선수권에서 기록한 1분45초16이었다. 리우올림픽 은메달에 해당하는 호기록으로 야심만만하게 나선 지난 7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세계선수권에서 박태환은 시련을 겪었다. 남자 자유형 200m 준결승에서 1분46초28을 찍은 박태환은 결승에서 컨디션 난조로 1분47초11 8위를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었다. 박태환의 한국최고기록은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기록한 1분44초80이다.박태환의 1분46초대 기록은 올해 최고기록으로 나쁘지 않은 기록이다. 박태환은 "4~5주 훈련한 것치고는 나쁘지 않은 기록이지만, 한달 휴식한 것이 기록에 나타난 것 같다"고 자평했다.
부다페스트세계선수권 이후 박태환은 패인을 복기하며 와신상담했다. 6년만에 출전한 세계선수권에서 긴장감,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한 점을 아쉬워했다. 한달 정도 휴식기를 가진 후 전국체전 준비를 위해 호주 시드니에서 4주간 전지훈련에 집중했다. 이날 현장에서 박태환은 2시30분경 수영장에 도착해 1시간 동안 몸을 풀었다. 팀 레인 전담팀 코치와 마지막 순간까지 전술을 이야기하며, 25m 스피드 훈련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가장 마지막까지 수영장에서 워밍업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전날 인천시청 후배들과 함께 나선 계영 800m에서 눈부신 막판 스퍼트로 대역전 금메달을 따낸 박태환은 경미한 목 부상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이고 절대적인 2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흔들림없는 클래스를 입증했다.
'절대 에이스' 박태환이 앞에서 거침없이 치고 나간 덕분에 2-3위의 후배들의 기록 역시 박빙이었다. 허원서(한체대)가 1분49초39로 2위, 장상진(충북수영연맹), 양준혁(전주시청)이 1분49초71, 타이기록로 공동 3위에 올랐다. 마의 50초대를 깬 선수가 3명 나오며 수영장에서는 뜨거운 환호성이 터졌다. 좋은 레이스를 이끌었다는 평가에 박태환은 겸손했다. "내가 잘한 것이 아니라 후배들이 워낙 뛰어나다. 이제는 50초대를 깨는 선수들도 많아졌다. 후배들 덕분에 내 기록도 비교적 잘 나온 것"이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박태환은 24일 자유형 400m 레이스에서 3번째 금메달을 노린다. 압도적인 레이스에도 불구하고 방심하지 않았다. "내일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더 파이팅해야겠다. 최대한 좋은 기록을 내고 싶다"고 했다. "이제는 나혼자 독보적인 레이스를 하는 시기는 지났다. 전국체전도 긴장해야 한다"며 마음을 다잡았다. "2년만에 한국에서 후배들과 함께 뛴다. 그 부분을 가장 뜻깊게 생각한다. 후배들은 나와의 레이스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대학교 1학년 후배들과 함께 레이스 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좋은 레이스를 펼치고 싶다"고 다짐했다.
남자계영 800m, 자유형 200m에서 2관왕에 오른 박태환은 24일 남자자유형 400m, 계영 400m, 26일 혼계영 400m에서 연속 금메달에 도전한다.
청주=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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