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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성화봉송에 숨겨진 다섯 가지 비밀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7-09-26 10:12


평창 성화봉송 사진제공=한국 코카-콜라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의 열기는 성화봉송과 함께 시작된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지난 11일 올림픽 성화봉송주자를 정식 발표, 본격적인 올림픽 개최준비에 나섰다. 11월 1일 첫 릴레이까지 30여일을 앞두고 성화봉송에 관한 숨은 이야기를 살펴봤다.

성화봉송, 그 시작은

고대 아테네에서 진행된 올림픽은 신들을 위한 제전으로 프로메테우스가 인간에게 선물한 불을 기념하기 위해 불을 피워두었다. 이것이 고대 올림픽 성화의 기원. 1896년 아테네에서 부활한 제1회 올림픽에서는 성화가 재현되지 않았으나 제9회 1928년 암스테르담올림픽에서 공식적으로 다시 등장했다. 하지만 이때는 성화를 밝혔을 뿐, 성화봉송 릴레이는 하지 않았다. 성화를 올림픽 경기장까지 옮겨가는 성화봉송릴레이는 1936년 베를린올림픽에서 처음 시작됐다. 베를린올림픽 성화봉송 주자들은 고대 올림픽의 발상지인 올림피아에서 성화를 채화해 불가리아, 유고슬라비아, 헝가리 등을 거쳐 약 3000㎞의 거리를 1㎞씩 나눠서 달려 성화를 운반했다. 이 성화봉송릴레이는 지금에 이르러 고대 올림픽 정신의 전통을 지키며, '평화'와 '스포츠 정신'의 표상이자 올림픽 개막식에서 가장 기대되는 요소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올림픽 성화 채화는 어디서

고대 그리스 사람들이 신성하게 여긴 불은 기원전 776년, 올림피아에서 열린 고대 올림픽을 축하하기 위해 제우스신 제단에서 타올랐다. 전쟁이 빈번하던 시기, 올림픽이 열린 이 시간 동안은 평화가 지속됐다. 이런 고대 올림픽 정신을 계승하는 의미로 올림픽 성화는 고대 올림픽경기의 발상지인 그리스 올림피아에서 채화된다.

평창동계올림픽대회를 밝힐 성화는 2018년 10월 28일, 펠레폰네소스반도의 헤라 신전에서 태양광선으로 채화된 후 11월 1일 인천공항을 통해 대한민국에 도착한 뒤 101일 동안 대한민국 총 17개 시도, 2018㎞를 돈 뒤 내년 2월 9일 올림픽경기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올림픽 성화봉송은 특별한 사람만 할 수 있나

성화봉송에 있어 국민적 관심의 초점은 누가 성화봉송을 할지다. 성화봉송은 올림픽 메달리스트나 정치인 등 특별한 사람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성화봉송 주자가 될 수 있다. 코카-콜라, KT, 삼성전자 등 평창동계 올림픽 공식 프리젠팅 파트너들은 지난 3월부터 각각 성화봉송 캠페인을 통해 일반인 성화봉송주자들을 모집했다. 모집한 성화봉송 주자들은 올림픽 조직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최근 주자 발표가 진행됐다.


올림픽의 가장 오래된 파트너사인 코카-콜라는 1928년부터 올림픽과 인연을 맺었으며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부터 성화봉송 후원을 시작해 2016년 리우올림픽까지 약 25년 동안 11회에 걸쳐 총 2만4천여명의 성화봉송 주자들과 함께 했다.

우주에서 성화봉송을 한 적이 있다 없다

성화봉송은 보통 자국에서만 진행되나 올림픽의 발상지인 아테네에서 진행된 2004년 아테네올림픽 성화봉송부터 처음으로 전 세계를 돌며 진행했다. '불꽃을 통해 세계를 하나로(Pass the Flame, Unite the World)'라는 슬로건 하에 5대륙 27개국 33개 도시를 돌며 78만8000㎞의 대장정을 벌였다. 그리스에서 채화된 성화는 기존 올림픽 개최도시(국가)를 통과하여 다시 아테네로 돌아왔다.

기술의 발전에 따라 성화봉송의 수단과 방법도 다양해졌다. 근대 올림픽 기원 100주년이 되던 해에 열린 1996년 올림픽은 코카-콜라의 고향인 애틀란타에서 개최되었으며 코카-콜라는 단독 후원사로서 역대 가장 도전적인 성화봉송 이벤트를 진행했다. 미 대륙을 횡단하며 도보는 물론 휠체어, 자전거, 승마, 카누, 증기선, 기차, 헬리콥터 등 다양한 운송수단이 활용되었다. 이후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는 잠수부가 봉송을 하는 해저봉송이 진행되기도 했으며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성화봉송 때에는 국제우주정거장 밖 우주 공간으로 성화봉을 들고 나가 약 한 시간 가량 성화를 봉송하는 임무를 수행하기도 했다. 이번 평창동계올림픽 역시 해상 케이블카, 요트, 로봇 등 다양한 이색 성화봉송 수단이 등장할 예정이다.

2018㎞, 7500명, 101일 -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봉송의 모든 것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봉송은 한반도 평화의 의미를 담아 남·북한 인구 7500만명을 뜻하는 7500명의 주자들이 개막 100일 전인 11월 1일부터 개최연도를 상징하는 2018km를 달린다. 릴레이에는 경제, 환경, ICT, 문화, 평화의 테마를 담고 거북선, 황포돛배, 해상 케이블카, 요트 등 이색 봉송수단의 등장한다. 성화봉송 주자들 역시 다문화가정, 장애인, 소외계층, 사회 공헌자 등을 선발해 모두를 아우르는 화합의 축제로 만들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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