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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D-200]메달 전략 종목, 200일 프로젝트를 살펴보니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7-07-23 21:10


성공적인 대회 개최의 열쇠는 역시 '흥행'이다.

아무리 제반 시설을 잘 갖추고, 아무리 대회 운영을 잘해도 '흥행'에 실패하면 성과는 반감될 수 밖에 없다. 수익도 줄어들고, 관심도 줄어들게 된다. 이같은 '흥행'의 키는 결국 개최국의 '성적'이 쥐고 있다. 전 국민이 거리로 쏟아져나와 응원전을 펼친 2002년 한-일월드컵을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최근 국내에서 열렸던 2017년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은 한국이 16강에서 머물며 관중동원에 실패했다.

개최국의 자존심을 건 한국 선수단의 이번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목표는 메달 20개(금8, 은4, 동8) 이상으로 종합 4위에 진입하는 것이다. 2010년 밴쿠버 대회(종합 5위·금6, 은6, 동2)를 넘는 역대 최고 성적을 노리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남은 200일이 대단히 중요하다. 메달 진입을 노리는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등 각 종목들은 청사진을 세우고,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갔다.


'핵심' 빙상은 금빛 질주 준비 중

한국이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수확한 26개의 금메달 중 21개를 차지한 '효자종목' 쇼트트랙은 4월 일찌감치 평창올림픽에 나설 남녀 대표선수 각 5명을 확정했다. '세계 최강' 여자 대표팀은 '쌍두마차' 심석희(한국체대)-최민정(성남시청)을 필두로 차세대 주자인 김아랑(한국체대) 이유빈(서현고) 김예진(평촌고)이 출전한다. 2014년 소치대회 노메달의 수모를 딛고 부활을 노리는 남자 대표팀은 서이라(화성시청) 임효준(한국체대) 황대헌(부흥고) 김도겸(스포츠토토) 곽윤기(고양시청)가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태릉선수촌에서 훈련에 한창인 대표팀은 30일부터 8월 20일까지 약 3주 동안 캐나다 캘거리에서 해외 전지훈련을 한다. 세계 최고 수준의 빙질을 자랑하는 캘거리에서 경쟁 국가 선수들을 미리 살펴볼 예정이다. 이후 한국에서 마무리 훈련을 진행한 뒤 9월 닻을 올리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에 출전한다.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경기다. 월드컵 결과에 따라 올림픽 쿼터가 정해지는만큼 최상의 결과에 도전한다.

쇼트트랙 다음 가는 '메달 텃밭' 스피드 스케이팅은 현재 개인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여자 500m 3연패에 도전하는 '빙속 여제' 이상화(스포츠토토)는 캐나다에서 개인 훈련 중이다. 남녀 장거리, 매스스타트의 간판인 이승훈(대한항공)과 김보름(강원도청)도 한국체대에서 따로 훈련하며 선발전을 준비하고 있다. 남자 단거리의 간판 모태범(대한항공), 여자부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박승희(스포츠토토) 등 다른 대표선수들은 강원도 화천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대표팀은 21일까지 화천, 태릉선수촌에서 훈련하다 9월1일부터 캐나다 캘거리에서 한 달간 강도 높은 훈련을 한다. 이후 대표선발전을 거쳐 평창에 나설 최종 멤버를 확정, ISU 월드컵을 통해 올림픽 쿼터 쟁탈전에 돌입한다.



기적에 도전하는 아이스하키

한국 아이스하키는 2018년 기적을 쓰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체력 훈련을 시작으로 여정을 시작한 남자 대표팀은 27일부터 30일까지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전지훈련을 떠난다. 8월1일부터 13일에는 체코 프라하에서 마운트필드컵에 출전하는 등 실전을 겸한 훈련을 이어간다. 9월1일부터 10월31일까지 소속팀으로 돌아가 아시아리그를 치른 후 11월2일부터 올림픽 대비를 위한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한다. 11월6일부터 12일까지 유로챌린지에 나서고, 12월11일부터 17일까지는 러시아채널원컵 유로하키투어 출전한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휴식기 동안 치러지는 이번 대회는 캐나다, 러시아, 스웨덴, 핀란드, 체코 등 최강국이 최정예로 출격한다. 강호를 상대로 한국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는 무대다. 마지막으로 2018년 러시아와의 친선경기를 끝으로 평창동계올림픽 준비를 마친다.

여자 아이스하키도 28~29일 강릉에서 세계 5위 스웨덴과의 평가전을 시작으로 8월12일부터 22일에서는 프랑스 알베르빌에서, 2월10일부터 29일에는 미국 미네소타에서 전지훈련을 한다. 11월 헝가리에서 4개국 친선대회를 치른 후 12월에는 뉴욕과 미네소타를 오가며 마지막 담금질을 한다. 남북 단일팀이라는 변수가 있지만, 일단 여자 대표팀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각오다.


'봅슬레이·스켈레톤, 컬링, 설상' 우리도 있다

윤성빈(한국체대)을 필두로 최초의 메달 획득을 노리는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은 진천선수촌에서 훈련하다 이달 초 캘거리로 건너갔다. 이달 말까지 머물며 스타트 훈련 등에 집중할 예정이다. 소치 대회에서 깜짝 인기몰이에 성공한 컬링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사상 첫 메달을 목표로 열심히 훈련 중이다. 8∼9월 일본과 캐나다에서 투어 대회에 출전해 올림픽에서 맞붙을 팀들과 실전 감각을 쌓기로 했다.

스키 대표팀은 종목별 훈련을 진행 중이다. 8월 뉴질랜드 훈련캠프를 시작으로 세부종목별 맞춤형 훈련을 진행한다. 최재우를 앞세운 프리스타일 대표팀은 호주 페리셔, 스위스 체르마트, 중국 등에서 훈련한다. 스노보드 대표팀 역시 9~10월 유럽에서 훈련을 소화할 예정이다. 크로스컨트리 기대주 김마그너스(19)는 노르웨이 롤러스키대회 등에 참가할 예정이다. 바이애슬론 대표팀은 무릎 수술 이후 재활 중인 랍신(29)을 제외하곤 벨라루스에서 훈련하고 있다. 대표팀은 이후 각종 월드컵에 나서 경기력을 최종 점검한다.

피겨스케이팅에선 남자 싱글의 간판 차준환(휘문고)이 캐나다 토론토에서, 여자 싱글의 최다빈(수리고), 박소연(단국대) 등은 국내에서 선발전을 준비하고 있다. 피겨 국가대표는 28∼30일 1차 선발전을 시작으로 3차례 선발전을 통해 확정된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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