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IOC위원 입후보 신청서 제출했다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7-06-19 09:46


지난 3월 대한민국체육인대회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당시 후보, 가운데)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오른쪽), 도종환 문화체육부 신임장관.

대한체육회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이기흥 대한체육회장(62)의 IOC위원 입후보 신청서를 제출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16일 이기흥 회장의 입후보 신청서를 IOC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IOC위원 입후보 프로세스가 진행될 전망이다. IOC위원 선출위원회(IOC Members Election Committee)가 신청서를 심사한다. 후보자의 자격, 출신, 입후보 적격성 등을 검증한다. 심사를 통과하면 서면보고서를 IOC집행위원회에 제공한다. 내달 9~10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리는 IOC 집행위원회에서 최종 후보로 확정되면 IOC 총회 안건으로 상정된다. IOC집행위원만이 후보자를 총회에 추천할 수 있으며, 최소 총회 시작 1개월 전까지 서면제안서를 총회에 제출해야 한다. 최종 후보로 확정되면 9월13~17일 페루 리마에서 열리는 제130차 IOC총회에서 투표가 이뤄진다. 과반수를 얻으면 IOC위원으로 선출된다.

IOC위원의 정원은 총 115명이다. 개인 자격 70명, 국제경기단체(IF) 자격 15명,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자격 15명, 선수위원 15명 등으로 구성된다. 현재 IOC위원은 67개국 96명으로 결원이 있고, NOC 자격은 2명의 빈자리가 있다. 지난 8일 대한체육회 이사회에서 추천을 받은 이 회장은 NOC 자격으로 IOC위원에 도전한다.

정부와의 사전 교감 여부가 관심사다. IOC의 스포츠와 정치 분리 원칙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 등 정부기관은 일체 함구하고 있지만, 새정부 출범 직후 IOC위원 입후보가 갑작스럽게 이사회 심의사항 의제로 채택됐고, 유례없이 신속한 IOC 위원 후보 결정에 이어 '자리 욕심'에 대한 비판과 '셀프 추천'의 모양새를 감수하고 일사천리로 진행된 일련의 입후보 과정은 이 회장과 체육회의 단독 결정이라 보기 어렵다. 과거 사례들에 비추어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스포츠 외교 활성화에 대한 문재인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현재 KOC의 IOC 멤버는 병상에 있어 실질적인 활동이 불가능한 이건희 삼성그룹회장과 지난해 리우올림픽에서 나홀로 분투해 당선의 기적을 쓴 유승민 IOC선수위원 뿐이다.

대한불교 조계종 중앙신도회장이자 정관계에 '마당발'로 통하는 이 회장은 현 정부와 관계가 좋다. 문재인 대통령의 후보 시절인 3월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에서 2000여 명의 체육인들이 결집한 대한민국체육인대회를 개최, 체육인들의 지지를 우회적으로 보여주기도 했다. 이 회장이 문 후보를 '그림자 수행'한 이 자리에는 문재인 캠프에서 문화예술교육특보단장로 일하던 도종환 신임 문체부 장관도 함께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5년째 활동해온 도 장관은 대선 유세 기간중인 4월 대전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및 시·도(시·군·구)체육회 임직원 워크숍에도 참석해 체육정책에 대한 관심과 함께 이 회장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29일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이 30일 무주세계태권도선수권 폐회식 참석을 위해 방한한다. 유승민 IOC 선수위원도 배석할 것으로 보인다. IOC 위원 결정에 있어 IOC 위원장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28일부터 내달 1일까지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순방길에 오르는 만큼, 이낙연 국무총리 등과 회동할 가능성이 높다. 평창올림픽 북한 참가 논의와 함께 IOC위원 관련 이야기도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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