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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펜싱 레전드' 남현희(36·성남시청, 세계랭킹 9위)가 기어이 14번째 금메달을 따냈다.
초반 양팀은 팽팽한 탐색전을 펼쳤다. 1피리어드 카노 미나미가 남현희를 5-3으로 앞섰다. 2피리어드 니시오카 시호가 홍서인을 5-4로 누르며 스코어는 10-4로 벌어졌다. 3피리어드 에이스 전희숙이 힘을 냈다. 아주마 세라를 6-4로 물리쳤다. 13-14, 한점차로 따라붙었다. 4피리어드 홍서인이 카노 미나미와 2-2 팽팽한 승부를 펼치며 스코어는 15-16, 5피리어드 역전주자, 남현희의 매직이 시작됐다. 남현희는 아주마 세라를 10-0으로 돌려세우며 25-16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6피리어드 승기를 이어받은 전희숙의 칼끝이 빛났다. 니시오카 시호를 5-2로 누르고 30-18로 격차를 벌렸다. 7피리어드 홍서인이 아주마 세라르 5-4로 누르며 35-22로 13점 앞선 채 전희숙에세 바통을 넘겼다. 전희숙이 카노 미나미에게 4-6으로 밀렸지만 39-28, 절대 우위를 유지했다. 마지막 9피리어드, 마무리는 맏언니 남현희의 몫이엇다. 니시오카 시호를 6-2로 누르고 45-30, 완벽한 승리를 완성했다.
나홀로 19점을 책임진 남현희의 괴력은 놀라웠다. 개인전에서 장신의 왼손 에이스 후오싱신에게 7-15로 패하며 은메달을 따낸 후 두고두고 아쉬워했다. 36세의 베테랑 펜서는 자신의 부족한 점을 복기하며 끝없는 노력을 이어왔다. 단체전에서 아쉬움을 훌훌 털어냈다.
남현희는 2001년 아시아선수권 첫 개인전 금메달(단체전 동메달)을 시작으로 2009~2012년 대회까지 개인-단체 2관왕, 4연패 대기록을 이어갔다. 2013년 출산후 다시 출전한 2014년 수원 대회에서 또다시 개인, 단체전 2관왕에 올랐고, 2015년 싱가포르 대회에서 단체전 금메달, 개인전 은메달, 지난해 중국 우시 대회에서 개인전 금메달, 단체전 은메달을 따냈다. 16년간 아시아선수권에서 통산 14번째 금메달을 따낸 후 후배들과 끌어안고 포효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