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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C]허송복 "17살 동생에게 연륜펀치 보여주겠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7-05-19 15:13



세계킥복싱총연맹 여성부 -50kg급 한국챔피언 출신의 허송복(33, 팀에이스)이 종합격투기 프로 무대에 오른다.

허송복은 오는 6월 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개최하는 'TFC 드림 3' 메인이벤트에서 '케이지 김연아' 서지연(18, 더짐랩)과 여성부 -50kg 계약체중 경기를 치른다.

20대 후반, 꾸준히 킥복싱 무대(12승 3패)에 올랐던 그녀는 돌연 자취를 감췄었다. 정든 사각의 링을 떠난 것이 아니냐는 말이 적지 않았지만 허송복은 사실 생활고에 지쳐 반도체 관련 공장 일을 시작했을 뿐이다. 한순간도 격투기에 대한 끈을 놓은 적이 없다.

"은퇴를 했다는 표현은 옳지 않다. 잠시 떠나있었을 뿐이다. 일에 치였고, 터널증후군 치료 때문에 6개월 간 운동을 하지 못했다. 긴 시간을 돌고 돌아 이곳으로 돌아왔다. 치고받는 게 너무 재밌다. 숨 쉬는 한 계속 캔버스를 밟을 것이다."

파주에서 일을 하고 있는 허송복은 약 2년 전 팀에이스를 방문했다. 과거부터 꾸준히 해보고 싶었던 종합격투기에 도전, 기나긴 업무로 오후 8시 반부터 약 2시간 정도밖에 훈련하지 못하지만 그녀는 지금 이 상황이 너무나도 좋다고 한다. 주말에는 체력 강화를 위해 산에 오르고, 체육관에 가지 못했을 경우에는 팔굽혀펴기 300회는 해야 잠이 온다고. 한 달에 휴일은 고작 이틀이다.

힘든 시기를 극복하고 지난해 TFC 아마리그를 통해 종합격투기에 발을 들였다. 출발은 좋았다. 김민정, 김린하를 연달아 판정으로 누르고 2연승을 질주했다. 하지만 역시 그래플링이 문제였다. 주짓떼라 장한솔戰에서 카운터를 맞추고 경기를 잘 풀어나가던 중 암바로 패했다.

자신의 약점이 그라운드란 걸 잘 알고 있는 허송복은 피나는 노력을 통해 레슬링과 그래플링 능력을 끌어올렸다. "박상현 감독님과 맹훈련 중이다. 테이크다운 방어와 체력 훈련에 중점을 두고 있다. 넘어져도 바로 일어날 수 있도록 대처하고 있다."

서지연에게 거리를 주지 않고 폭풍 타격을 퍼붓겠다고 자신했다. 종합격투기 데뷔전을 앞두고 있지만 킥복싱 외에도 합기도, 특공무술, 경호무술 등 다양한 무술을 수련했기에 경험적인 면에서 월등히 앞선다고 내다보고 있다.


"17살 차이가 난다"고 하자, 허송복은 "놀랐다(웃음). 세월이 정말 빠르구나란 걸 다시금 느낀다. 아무 생각 없이 운동만 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부럽다. 체력도 나보다 훨씬 좋을 게 분명하다. 그러나 나에겐 경험이 있다. 연륜 펀치의 맛을 보여주겠다"고 답했다.

네트볼 출신인 서지연은 타격을 배운 지 2주 만에 출전한 아마리그에서 펀치로 상대를 제압하며 곧바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 7전 전승의 무패행진을 이어나갔다. 지난 1월 'TFC 드림 2'에서 한 차례 제압한 바 있는 도다영을 상대로 3라운드 닥터스톱 TKO승을 거두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으나, 지난 3월 'TFC 14'에서 강자 서예담에게 TKO패하며 연승을 거두진 못했다.

TFC의 태양이 되겠다는 서지연은 아마추어 때부터 지켜온 허송복과의 대결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녀는 "허송복의 타격 능력이 뛰어나다고 들었다. 하지만 스탠딩 역시 내가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본다. 한 수 위의 기량을 선보이겠다. 나의 태클을 어떻게 막을지 궁금하다. 모든 영역에서 압도할 것이다. 승리 후 서예담에게 복수하고 싶다"라고 필승을 다짐했다.

한편 'TFC 드림 3'에는 여성부매치가 네 경기나 포진돼있다. '제2의 김지연'을 꿈꾸는 최정윤과 이영주가 맞붙고, 태권도의 권혜린과 주짓수의 박연화가 격돌한다. 허송복을 꺾은 적이 있는 장한솔은 최제이와 여성부 아톰급 경기를 펼친다. 모든 여성 선수들의 경기 준비 영상은 다음 주에 공개된다.

TFC 넘버시리즈와 아마추어-세미프로리그를 잇는 정식 프로대회인 TFC 드림은 넘버링 이벤트와 동일한 룰로 진행된다. 5분 3라운드를 기본으로 하며, 언더카드는 5분 2라운드(연장 1라운드)로 진행된다. 오후 2시부터 첫 경기가 시작된다.

UFC와 동일하게 팔꿈치 공격이 허용되며, 그라운드 안면 니킥과 사커킥, 수직 엘보 등은 금지된다. 우수한 성적을 거둔 선수는 넘버링 대회에 출전할 자격을 갖는다. 'TFC 드림 3' 입장권(VIP석 100,000원, S석 20,000원) 문의는 1600-6186에서 가능하며 현장 판매도 진행한다.

■ TFC 드림 3- 서지연 vs 허송복

2017년 6월 3일 인천 계양구 서운동 계양체육관(오후 2시 시작)

-메인카드-

[여성부 -50kg 계약체중] 서지연 vs 허송복

[페더급] 송두리 vs 김지훈

[여성부 밴텀급] 최정윤 vs 이영주

[라이트급] 박종헌 vs 임창한

[여성부 -55kg 계약체중] 권혜린 vs 박연화

[라이트급] 박문호 vs 손찬희

[여성부 아톰급] 최제이 vs 장한솔

[밴텀급] 장현우 vs 유수영

[플라이급] 안상주 vs 박태호

-언더카드-

[페더급] 김상원 vs 김범준

[밴텀급] 손환욱 vs 이진세

[밴텀급] 전형주 vs 윤주환

[라이트급] 박진우 vs 방재혁

[밴텀급] 지현영 vs 이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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