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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젠동이 남자단식 타이틀을 지켰다. 한국 청년의 용감한 도전이 막을 내렸다.'
스무살 에이스 판젠동에게 아쉬운 패배를 기록했지만 정상은의 아시아선수권은 매경기 찬란했다. 32강에서 '세계1위' 마롱을 3대1로 꺾으며 파란을 일으켰다. 16강에서 홍콩 에이스 장티아니를 풀세트 접전 끝에 3대2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8강에선 일본 에이스 요시무라 마하루를 3대1로 꺾고 동메달을 확보했다. 준결승전은 명불허전이었다. 쉬신(세계랭킹 3위)을 꺾고 올라온 '일본 왼손 에이스' 니와 코키를 세트스코어 3대2로 꺾었다. 먼저 2세트를 내줬지만 마지막 3세트를 연거푸 따냈다. 마지막 세트 5-8, 6-10까지 밀렸지만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13-11로 경기를 뒤집는 괴력을 선보였다. 대역전 드라마를 썼다. 2007년 오상은(미래에셋 대우 코치)의 동메달 이후 10년만에 준결승 진출을 이룬 데 이어, 1992년 강희찬(한국수자원공사 감독) 이후 25년만의 준우승 쾌거를 일궈냈다. 중국이 평정해온 녹색 테이블에서 '탁구공이 둥글다'는 것을 증명했다.
아시아선수권 23회 대회를 치를 때까지 무려 20회를 중국선수가 우승했다. 비중국인 선수가 남자단식에서 우승한 건 2000년 대만의 치앙펑룽이 유일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