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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이재근 선수촌장 "9월 진천 이전, 국가대표 등하교 큰고민"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7-03-30 12:15



이재근 신임 태릉선수촌장이 30일 오전 11시 서울 공릉동 태릉선수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진천선수촌 이전, 평창올림픽 준비 상황 등에 대한 현안을 이야기했다.

1월23일 선수촌장에 취임한 후 2개월여 만에 취재진을 만났다. 이호식 부촌장 문성배 본부장 등도 자리를 함께했다. 진천선수촌 이전 현안, 평창올림픽 준비 상황 등에 대해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눴다.

진천선수촌 이전 후 학습권 문제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올해로 태릉선수촌은 52년 역사를 마감한다. 진천선수촌은 2013년에 일부 완공됐고, 현재 100여 명이 훈련중이다. 완성된 선수촌은 9월말 준공, 10월중 전체 이전 예정이다. 이 촌장은 "진천의 이전은 단순한 선수촌 이전이 아니라 새로운 선수촌의 시작"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규모가 태릉선수촌의 3배다. 모든 시스템이 새롭게 바뀐다. 올림픽 10대 강국의 산증인이 된 태릉선수촌의 역사를 마감하고 대한민국 체육사의 새로운 백년지대계를 시작하는 시발점"이라고 덧붙였다. "태릉은 9만2000평이다. 진천은 48만평이다. 수용인원도 이곳은 450명이다. 진천은 1150명이다. 12개 종목에서 35개 종목을 수용하게 된다. 세계 최고 국가대표 종합시설이다. 3배 규모의 선수촌이 탄생하는 만큼 준비할 일이 상당히 많다"고 했다. 지도자, 트레이너도 2~3배 보강돼야 한다. 관리, 지원 인력, 장비도 그만큼 더 필요하다. 이 촌장은 "충분한 예산 확보, 인력, 장비, 제반 규정, 제도의 정비도 절실하다"고 정책적인 지원을 호소했다.

진천선수촌 이전의 가장 큰 난제는 다름아닌 대표선수들의 학습권이다. 이 촌장은 "국가대표 300여 명 중에서 대학생 선수 90여 명이다. 중고등학생 100여 명이다. 진천에서 학교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가 문제"라고 했다. "국가대표 300여 명 중에서 대학생 선수 90여 명이다. 중고등학생 100여 명 있다. 진천에서 학교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의 문제가 있다"고 했다. "한체대 등 서울 시내 학교는 태릉에서 등하교가 가능했다. 진천과 서울은 거리가 80km다. 1시간 반도 넘게 걸리는 거리다. 공부와 운동을 어떻게 병행할 것인가가 큰 문제다. 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 교육부와 긴밀히 의논중이지만 큰 고민거리다"라고 말했다.

'정유라 사건' 이후 체육 특기생에 대한 특혜 논란이 뜨거운 화두가 됐다. 지원책보다 제재를 앞세우는 정부, 엘리트 체육의 위기 앞에서 쉽게 타협점을 찾기 어렵다.

이 촌장은 "협의해서 될 문제가 아니다. 교육부는 '정유라 사건' 이후 학사관리에 대한 원칙적 적용을 천명했다. 과거에는 국내, 국제대회의 경우 재량을 발휘해서 출석을 인정받았지만 앞으로는 전혀 안된다"고 했다. "국제대회를 갔다와서 보충수업 등을 별도로 이수할 수 있는 공간, 온라인 영상학습 등을 고려하고 있다. 진천에 대형 강의실을 만드는 것도 논의중"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서 수업을 받은 걸 학점으로 간주해 주는 것 자체가 법과 안맞다. 국가대표 학습권 보장에 대한 법적 보장,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모든 것이 제도에 묶여 있다. 국가대표를 하지 말라는 건지, 국가대표는 대학을 못다닌다는 건지 둘 중의 하나다. 연구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전이 문제가 아니고 이전에 따른 난제를 하나하나 푸는 것이 문제다. 선수촌은 주말도 없이 비상이다. 풀어나가는 과정도 보고하는 기회를 갖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태릉=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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