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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하키 세계 최강국 가운데 하나인 러시아 대표팀이 한국을 방문, 강릉 아이스하키센터에서 대표팀과 친선 경기를 치른다.
러시아는 이번 한국과의 친선 경기에 선수와 스태프, 임원을 포함한 총 53명의 대규모 대표팀을 파견한다. 러시아 아이스하키의 최고 실력자 중 한 명으로 알려진 로만 로텐버그 수석 부회장이 러시아 아이스하키 사절단 대표 자격으로 내한하고 소속 팀(SKA 상 페테르부르그)이 러시아대륙간아이스하키리그(KHL)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있는 올렉 즈나록 감독을 대신해 올렉 브라타쉬 러시아 주니어 대표팀(U20)코치가 임시로 지휘봉을 잡는다. 내한하는 러시아 대표팀은 KHL에서 활약하는 25세 이하의 젊은 유망주가 주축을 이루고 있다. 현재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가 정규리그를 치르고 있고, KHL은 플레이오프가 한창이라 올림픽과 IIHF 월드챔피언십에 출전한 러시아 대표팀의 주축 선수 대부분은 소집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차출 가능 인력 가운데 베스트를 결집시킨 것으로 보인다.
주전 골리는 2016~2017시즌 KHL 정규리그 50경기에 출전, 경기당평균실점(GAA) 2.16과 세이브성공률(SVSP) 0.919를 기록한 일랴 예조프(29)와 니즈니캄스크 소속으로 18경기에 출전, GAA 1.88, SVSP 0.943의 빼어난 경기력을 보인 안드레이 카라예프(22)가 맡을 전망이다.
러시아와의 평가전은 승패를 떠나 평창올림픽 본선을 앞두고 있는 우리나라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세계 최강'을 경험하고 적응도를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11개월 후 평창 올림픽 본선 A조에서 캐나다(1위), 체코(5위), 스위스(7위)와 대적해야 하는 한국 아이스하키가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 클래스를 상대로 어느 정도 경기를 펼칠 수 있는지 확인하고 '세계 장벽'와 우리나라 아이스하키 사이의 간격을 체감하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다음달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열리는 2017년 IIHF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대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다음달 세계선수권에서 2위 내에 진입, 월드챔피언십으로 승격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카자흐스탄과 우크라이나를 반드시 넘어야 한다. 소비에트 연방이 해체되면서 독립한 카자흐스탄과 우크라이나 대표팀은 러시아의 영향을 받아 동일한 스타일의 하키를 구사한다. 전력 면에서 카자흐스탄, 우크라이나보다 한 수 위인 러시아와의 평가전은 2017 IIHF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을 앞둔 대표팀에 좋은 '예방주사'의 역할을 해줄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와의 평가전 1차전은 MBC스포츠플러스에서 생중계하고 2차전은 MBC TV에서 녹화중계한다. imbc와 해요TV,포털사이트 네이버 등으로 통해 인터넷과 모바일로도 생중계된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