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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MMA 파이터 송가연이 그동안의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국내 제1의 거대 격투 단체와 소송이니 만큼 송가연이 승리하기에는 어려워 보였다. 하지만 예상과 다른 법원의 판결로 그간 대중 노출을 극도로 자제했던 송가연이 2년 만에 처음으로 미디어와 인터뷰에 응한 것. 상대적으로 로드FC 측은 이슈 때마다 보도자료를 배포하거나 정문홍 대표가 직접 인터뷰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언론 대응을 해왔던 데 비해, 송가연은 법정 소송이 시작된 후 판결이 날 때까지 단 한 번도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항변한 적이 없기 때문에 이번 인터뷰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남성지 맥심의 이영비 편집장은 최근 홍대 인근의 장소에서 송가연을 만났고 그녀가 로드FC와 전 소속사을 벗어나야만 했던 전말을 들을 수 있었다. 다소 주저하는 기색을 보이다 그녀가 털어놓은 얘기 중에는 적나라한 성적 모욕과 비하, 협박 그리고 은밀하게 강요된 세미 누드 촬영 이야기까지 담겨있었다.
그는 "막 성경험을 묻는다거나 '너 걔랑 잤지, 너 걔랑 잤지?'하며 추궁하고, 제가 대답 안 하고 있으면 '너 기사로 이거 낼 거다.' 이런 식으로 협박했으니까요. 제가 누구랑 관계를 맺든 안 맺든 그 분한테 사생활을 말해야 할 의무도 없는 거고, 그걸 가지고 협박한다는 것 자체가... 저 그때 스물한 살이었거든요. 너무 수치스럽고 역겨웠어요. 이런 일을 겪어야 하는 상황이 너무 힘들어서 공황장애까지 생겼었습니다"라고 토로했다. 게다가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면 사람들 앞에서 정신병을 운운하며 조롱하기도 했다고.
송가연은 "부모님이 안 계시는 걸 가지고 정문홍 대표는 '넌 엄마아빠 없으니까 나한테 잘해라' 이런 말을 자주 했어요. '엄마아빠 없으니까 이래라, 저래라' 이런 식의 말이 너무 화가 나고 스트레스 받아서 한 번은 카톡으로 그런 말 좀 그만 해달라고 한 적이 있어요. 그랬더니 '너가 정신병이 있어서 그런 거에 예민하다고 생각은 안 하냐'하고 답장이 오더군요"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송가연은 로드걸과 연예 활동 등은 원치도 않았고, 회의감이 들기도 했지만 시힙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하고 최선을 다했을 뿐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맥심에 따르면 송가연의 전 소속사인 수박E&M과 로드FC의 법률대리인인 최영기 변호사 측은 송가연의 이야기에 대해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또 "송가연이 이 건으로 정 대표 개인을 상대로 형사고소 했고, 정대표 측은 무고로 맞고소 한 상태"라고 말했다.
송가연의 인터뷰 전문은 '맥심 코리아' 웹사이트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