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핑 의혹을 피하기 위해서일까.
대외 활동에만 집중하던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피겨 여자싱글 금메달리스트 아델리나 소트니코바(20·러시아)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출전 의지를 밝혔다.
소트니코바는 최근 러시아 매체 'OK매거진'과 인터뷰에서 "최근 아이스쇼에 출연하고 있지만, 피겨스케이팅 무대로 돌아갈 계획을 하고 있다"며 "궁극적으로 2018년 올림픽 출전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소트니코바는 최근 도핑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러시아 매체 dni.ru는 최근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도핑 샘플 명단을 근거로 한 자료라면서 선수들의 명단을 공개했다. 이 매체는 '명단엔 소트니코바의 이름이 들어가 있으며 'AO848'이라는 고유번호가 매겨져 있다'고 소개했다. 소트니코바의 소변 샘플은 훼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도 최근 소치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4위를 기록한 미국의 그레이시 골드와 인터뷰를 통해 소트니코바의 도핑 의혹을 다시 한 번 조명했다. 골드는 인터뷰에서 "현재 모든 의혹에 관해 검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누구도 약물 복용을 하지 않았다고 믿고 싶다"라고 말했다.
소트니코바는 소치올림픽에서 난도가 낮은 점프를 수행하고도 김연아보다 높은 점수를 받아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총점 224.59점을 받아 김연아(219.11점)를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많은 전문가는 편파판정이라는 의견을 냈지만 결과는 번복되지 않았다. 소치올림픽 이후 소트니코바는 비정상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선수생활 대신 아이스쇼, TV프로그램 등 대외 활동에 집중했다. 어쩌다 나선 대회에서는 망신을 반복했다. 국제대회는 물론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급격한 기량저하로 도핑에 대한 의혹이 꼬리를 물고 있다.
소트니코바는 선수 생활을 이어가겠다며 주변의 의혹을 간접적으로 부정했다. 그는 "대외 활동은 일시적인 활동일 뿐"이라며 "그동안 오른쪽 발목 인대 부상으로 기량을 보여드릴 기회가 적었다"라고 말했다. 도핑과 관련해 직접적인 이야기는 없었지만 주변의 비판적인 목소리에 관해 목소리를 높였다. 소트니코바는 "예전에는 신경을 많이 썼지만, 지금은 아니다"라며 "난 성장했다. 비판하는 사람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고 밝혔다.
만약 소트니코바의 도핑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은메달리스트였던 김연아가 금메달을 되찾는다. 올림픽 2연패도 달성하게 된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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