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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보이' 박태환(27·인천)이 다시 한번 힘차게 물살을 가른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자유형 400m 금메달리스트 박태환은 그동안 각종 신기록 행진 속에 한국 수영의 간판으로 우뚝 섰다. 그러나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당시 금지약물인 테스토스테론이 검출되면서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18개월 선수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다. 징계가 끝난 뒤에는 대한체육회의 규정에 발목이 잡혔다.
2년 만에 돌아온 박태환은 물리적 준비 부족으로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아쉬움을 남겼지만, 지난달 아산에서 열린 제97회 전국체육대회 자유형 200m와 4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환하게 웃었다. 좌절과 희망을 동시에 경험한 후에 맞이하는 이번 대회는 그에게 이정표로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새로운 출발선상에서 어떤 그림을 그려가느냐가 이번 대회를 통해 어느 정도 윤관이 잡힐 전망이다. 시련을 딛고 다시 한번 대한민국의 마린보이로 우뚝 설 채비를 마친 박태환. 그의 몸짓에 눈길이 머무는 이유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