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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영식이' 정영식(미래에셋대우·세계10위)이 그랜드파이널 남자단식 4강에 올랐다.
미즈타니를 처음으로 이겼다. 4강에서 만난 츄앙츠위엔과의 상대전적도 1승5패로 절대 열세였지만 정영식은 파죽지세였다. 특유의 끈끈한 탁구로 츄앙츠위엔을 괴롭혔다. 첫 2세트를 듀스 접전 끝에 11-13, 10-12로 먼저 내줬지만 진땀을 뺀 건 오히려 츄앙츠위엔이었다. 정영식은 이후 4세트를 내리 따내며 승리했다. 3세트를 11-6, 4세트를 11-7로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5세트를 12-10으로 어렵게 따내며 세트스코어를 역전시킨 후 마지막 6세트는 단 1점만을 내주는 압도적인 플레이로 4강행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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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식은 "승민이형 작전대로 하니까 정말 이겼다"며 활짝 웃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미즈타니와의 8강전에서도 똑같이 첫 2세트를 내주고 4대3으로 역전했다. 오늘도 똑같았다. 두 경기 모두 어렵고 긴장됐다. 오늘을 처음부터 강공으로 맞섰고, 매번 공격하려고 했는데 오히려 실수가 많이 났고 뜻대로 안됐다. 유승민 코치님이 침착하게 하라고, 공격을 적게 하라고 지구전을 주문했는데 이 작전이 통했다"고 말했다.
정영식은 중국 슈퍼리그 상하이팀에선 쉬신과 한팀에서 뛴다. 중국팀에서의 감독은 중국 탁구의 레전드인 왕리친이다. "중국 슈퍼리그에서 뛰는 것이 내겐 정말 좋은 훈련이 되고 있다. 중국에는 훌륭한 선수들이 많고 거기서 승리하는 것은 무척 어렵지만 탁구가 많이 늘었다. 어제 미즈타니를 이기고 나서 왕리친 코치가 잘했다고 메시지를 보내줬다"며 웃었다.
정영식은 11일 새벽 펼쳐질 4강에서 '세계1위' 마롱과 재격돌한다. 지난 8월 리우올림픽 16강에서 '철벽' 마롱을 상대로 보여준 패기 넘치는 랠리는 전국민을 감동시켰다. 2세트를 먼저 따내며 승기를 잡고도 역전패한 후 굵은 눈물을 쏟았다. 정영식과 마롱의 리턴매치가 '별들의 전쟁' 그랜드파이널스에서 성사됐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