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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리장성 中 넘은 한국 청소년의 힘... ITTF 메인 장식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6-12-03 11:41



'한국이 중국의 결승행에 일격을 가했다.'

만리장성을 잇달아 뛰어넘은 대한민국 청소년의 패기에 세계 탁구계가 놀랐다. 3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펼쳐진 세계주니어탁구선수권 준결승에서 조승민 안재현 김대우(이상 대전 동산고)가 나선 한국은 세계 최강 중국을 풀세트 대접전 끝에 3대2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경기 직후 국제탁구연맹(ITTF)은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이날 극적인 승리를 이끈, 한국의 고등학생 에이스 조승민의 사진을 내걸었다.

'한국이 중국의 결승행에 일격을 가했다'는 타이틀과 함께 '중국팀이 한국팀에게 준결승에서 2대3으로 충격패하며 사상 최초로 결승행을 놓쳤다'고 썼다. '쇼크(shock)'이라는 단어를 썼다.

지난해까지 10년 연속 우승, 전회 결승 진출을 이뤘던 '난공불락' 중국의 결승행 실패는 '대이변'이자 '사건'이었다.무려 11년 전인 2005년 오스트리아 린츠 대회 결승에서 일본에 패해 우승을 놓친 것 외에 단 한번도 패배한 적이 없다. 매경기 압도적으로 승리했고, 매경기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여왔다.

그러나 이미 3개월전인 9월 아시아탁구선수권에서 중국을 한차례 꺾고 7년만의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린 조승민, 안재현, 김대우에게 중국전 승리는 '이변'도 '사건'도 아니었다. 두려움 없이 담대하게 대등하게 맞섰다.

'왼손 에이스' 조승민이 2점을 잡아내며 제몫을 톡톡히 했다. 첫단식에서 유헤위를 3대1(11-8, 11-9, 5-11, 11-8)로 꺾으며 기선을 제압했고, 안재현, 김대우가 쉬하이동과 쉬잉번에게 0대3으로 잇달아 패하며 게임스코어 1대2로 밀린 4단식에서 다시 쉬하이동을 3대1(11-6, 7-11, 11-7, 11-7)로 잡아냈다. 조승민의 분전에 힘을 낸 최종주자 안재현이 유헤위를 3대1(11-9, 2-11, 12-10, 11-8)로 잡으며 환호했다.

경기후 안재현은 인터뷰에서 "우리는 지난 9월 아시아선수권에서 중국을 이길 때까지 한번도 중국을 이기지 못했다. 하지만 그 승리 이후 자신감이 올라왔다. 경기전 우리는 우리가 중국을 이길, 충분한 자격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다시 한번 중국을 이기게 돼 정말 기쁘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한국은 이날 쾌거로 역대 5번째 결승 진출을 이뤘다. 지난 4번의 결승전(2004년, 2007년, 2008년, 2015년)에서 중국에 패해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중국을 꺾고 올라온 만큼 우승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한국의 결승 상대는 준결승에서 대만을 3대0으로 꺾은 일본이다. 한일전이 성사됐다. 주니어 랭킹 1위 하리모토 토모카즈가 건재한 일본은 8번째 결승 진출에서 11년만의 우승을 노린다.

사상 첫 우승에 도전하는 대한민국 남자청소년팀의 결승전은 4일 새벽 2시부터 시작된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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