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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에 더욱 재미를 느끼게 됐어요."
눈물을 딛고 거머쥔 영광이다. 김서영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아픔을 겪었다. 태극마크를 달고 2016년 리우올림픽에 참가했던 김서영은 자신의 목표를 이루지 못한 채 고개를 숙였다. 김서영은 개인혼영 200m 예선에서 한국 타이 기록(2분11초75)으로 준결승에 올랐지만, 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세계 무대와의 격차를 뼈저리게 느낀 김서영은 자신감마저 잃었다. 김인균 경북도청 감독이 "서영이가 자신을 잘 믿지 못하는 것 같다"고 걱정할 정도였다.
그러나 김서영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아쉬움을 남긴 김서영은 이를 더욱 악물었다. 아주 작은 것부터 다시 시작했다. 그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균형 맞추기'에 몰두했다. 김서영은 "수영은 팔다리를 빨리 젓는다고 앞으로 나가는게 아니다. 타이밍을 정확하게 잘 잡아서 힘을 쓰는 게 중요하다"며 "올림픽 이후에 팔 스윙을 수정했다. 섬세한 부분을 보완했다"고 말했다.
김서영의 얼굴에 웃음을 되찾아준 원동력은 다름 아닌 리우올림픽에서의 실패다. 그는 "그동안 국제대회에 나갈 때는 그냥 즐겁기만 했다. 그러나 리우올림픽 이후 느낀 점이 많다. 수영에 더욱 재미를 느끼게 됐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국 기록과 대회 MVP는 물론이고 '자신감'이라는 선물까지 받은 김서영은 더 밝은 내일을 정조준한다. 그는 11월 2일 일본 오사카로 전지훈련을 떠나 2017년을 준비할 예정이다.
김서영은 "목표 의식이 더욱 분명해졌다. 2017년 세계선수권도 그렇고 2018년 아시안게임에서 더욱 좋은 기록으로 결승에 오르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내 기록을 조금씩 깨다 보면 더 좋은 선수가 돼 있지 않을까"라는 희망 속에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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