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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스포츠의 새로운 100년을 시작한다.'
이번 선거는 양대 체육회(대한체육회, 국민생활체육회)가 지난 3월 통합함에 따라 초대 통합체육회장을 선출하는 역사적인 무대다.
단순히 연 예산 4000억원을 주무르고 600만 체육인을 대표하는 '스포츠 대통령'을 떠나 한국 스포츠의 새로운 백년대계에 주춧돌을 놓는 인물을 뽑는다.
생활체육과 엘리트의 화학적 결합을 완성시킬 적임자는 누굴까. 5명의 후보가 '선택 2016'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 선거에는 장정수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운영위원(65), 이에리사 전 국회의원(62), 이기흥 전 대한수영연맹 회장(61), 장호성 단국대 총장(61), 전병관 경희대 교수(61·이상 후보 기호순)가 경쟁하고 있다.
'4여'에서는 치열한 3강 구도가 점쳐지고 있다. 당초 이에리사-장호성 후보의 '2강'구도에서 선거운동 기간 막판에 새로운 '2강'구도가 형성됐다는 것이 대다수 체육인과 후보자의 판세 분석이다. 새로운 2강구도는 이 후보와 다크호스로 부상한 전병관 후보를 두고 하는 말이다. 결국 이에리사, 장호성, 전병관 후보의 대결로 더욱 치열해졌다는 것이다.
이에리사 후보는 가장 폭넓은 인지도가 강점이다. 제19대 국회의원(새누리당)을 지낸 이 후보는 1973년 유고슬라비아 사라예보에서 열린 제32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서 여자 단체전 우승을 차지하면서 '사라예보의 영웅'이란 별칭을 얻었고 서울올림픽과 아테네올림픽 여자탁구팀 감독, 태릉선수촌장, 토리노동계올림픽·베이징올림픽 한국선수단 총감독을 맡기도 했다. 국회의원 시절에는 체육인 복지 향상과 한국 체육사 위상 제고를 위한 입법 활동을 다수 펼쳤다.
단국대 15∼17대 총장을 역임하고 있는 장호성 후보는 현재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KUBS) 부위원장, 아시아대학스포츠연맹(AUSF) 부회장, 한국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KUSF) 회장을 맡고 있다. 체육훈장 청룡장을 받은 체육계 원로 장충식 단국대 이사장(84)의 아들이다. 한때 '친문체부' 인사로 알려져 가장 유력할 것으로 관측되기도 했지만 불법선거운동으로 경고를 받는 등 선거운동 과정에서 적잖은 마이너스 요인이 발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한체육회 선거운영위원회는 5일 투표현장에 광주시장, 전남도지사를 만나 지지를 호소한 장 후보의 '대면 선거운동 금지 위반'에 따른 경고 사실을 적시해 선거인들이 투표 전에 알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장 후보는 선거운동 막판 국가대표 선수 모임인 국가대표선수회 장윤창 회장(경기대 교수·전 배구 국가대표), 이은철 사무국장(바르셀로나올림픽 사격 금메달) 등 엘리트와 생활체육의 일부 지도자들 지지를 이끌어내며 만회에 주력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전병관 후보가 크게 약진하며 판세를 흔들고 있다. 유도 선수 출신으로 경희대 교수로 재직중인 전 후보는 국민생활체육회가 통합되기 전까지 부회장을 지냈고 지난해 국민생활체육회장에 출마한 경력이 있는 생활체육통이다. 여기에 한국체육학회 회장,대한체육회 이사를 지내 엘리트 체육인 사이에서도 잘 알려져 있다. 최근 정부 정책에 대한 이해도 면에서 우세한 것으로 부각되면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원기(레슬링), 여홍철 경희대 교수(체조), 올림픽 3관왕 윤미진(양궁) 등 엘리트 출신의 지지도 확보했다.
장정수 후보는 가장 먼저 선거전에 나선 추진력과 공개 토론회에서 보여준 적극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으며 묵묵히 밑바닥 표심을 다져왔다는 점에서 기대를 걸고 있다.
통합체육회장 선거는 선거인단(1405명)이 참가한 가운데 5일 오후 1시 후보자별 소견 발표를 시작으로 오후 2시 45분부터 투표개시, 오후 5시쯤 당선자를 가린다. 유효 투표 중 다수 득표자 당선이 원칙이고 동수 득표자가 나올 경우 연장자가 당선된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