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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 FC]김판수의 자신감. "길영복 서브미션으로 이길 수도 있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6-08-23 17:04


김판수. 사진제공=TOP FC

킥복싱·복싱 챔피언 출신의 김판수(30·큐브MMA)가 레슬러 길영복(31·코리안좀비MMA)과의 대결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타격이 아닌 서브미션으로도 제압할 수 있다"고 큰소리를 쳤다.

김판수는 "나 역시 종합격투가다. 타격만 시도하는 선수가 아니다. 종합격투기는 한 영역만 잘한다고 이길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모든 영역을 고루 훈련했다. 상대는 분명 태클을 시도할 것이다. 설령 넘어지더라도 곧바로 일어날 수 있다고 본다. 기회가 된다면 서브미션을 성공시킬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이어 김판수는 "무엇보다 중요한 건 당일 컨디션이다. 앞서 출전한 선수들이 화끈한 분위기를 연출시켰다면 나 역시 스위치를 킬 것이다. 클래스의 차이를 보여주겠다"고 힘줘 말했다.

입대, 육아 등으로 약 2년 반 동안 경기를 치르지 못한 김판수는 다음 달 11일 서울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열리는 'TOP FC 12'에 출격한다. 상대인 길영복 역시 결혼, 육아 등의 개인적인 일들로 1년 9개월 동안 케이지에 오르지 못했다.

둘의 상황은 비슷해 보이나, 경기스타일은 전혀 다르다. 김판수는 고등학생 때 입식격투기 대회 K-1 맥스, 코마(KOMA) 등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2006년 3월 K-1 월드 맥스 챔피언 앤디 사워와 판정까지 가는 명승부를 펼쳤다.

2007년엔 프로 복싱으로 전향했다. 돌주먹 복서 로베르토 두란에서 따온 '김두란'이라는 링네임으로 활동, 한국 라이트급 챔피언에 올랐다. 2012년 7월 세 번째 동양챔피언 타이틀매치 김민욱전에서 패배 후 휴식기를 가졌다.

그는 2012년 9월 결혼한 후 이듬해 김형광 관장이 이끄는 큐브MMA의 타격코치로 합류해 종합격투기와 인연을 맺었다. 2014년 2월 'TOP FC 내셔널리그2'에서 베테랑 남기영을 타격으로 압도하며 TKO승을 거뒀다. 한 달 뒤 상근예비역으로 군복무를 시작했다.

세 아이의 아빠인 김판수는 "너무 오랜만의 경기다. 감각을 떠나 컨디션 조절에 신경 쓰고 있다. 부담될 건 없다. 둘 중 하나는 이긴다. 그냥 즐겁게, 나다운 경기를 펼치고 싶다"라며 "국방의 의무를 다하면서 놀기도 많이 놀았지만 운동도 나름 열심히 했다. 상근생활을 하면서 운동할 수 있었다. 감은 이어가도록 훈련했다. 군 시절 둘째-셋째 출산, 무지하게 고생했다. 힘들었던 만큼 승리로 보상받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해 쌍둥이아빠가 된 길영복은 여러 단체에서 7승 2패의 전적을 쌓은 페더급 강자다. 2014년 12월 일본 딥에서 카토 토모야에게 판정승을 거두고 5연승을 질주했다.

테이크다운시키고 톱포지션에서 압박하는 그래플링이 강하다. 레슬링 전국대회 우승자 출신인 그는 2005년 '퍼시픽 국제오픈 레슬링 대회'에서 한국대표로 출전해 자유형 -66㎏급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대회 MVP를 수상했다.

길영복은 "김판수의 타격이 뛰어나다고 들었다. 하지만 나와 함께 훈련하는 선수들이 워낙 강해서 그의 타격이 부담스럽지 않다. 연습했던 기술을 경기장에서 보여 주겠다"며 "이번 경기의 목표는 레슬러의 타격이 결코 약하지 않다는 걸 많은 팬들에게 알리는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스타일만큼 훈련방식도 다르다. 김판수는 서울에서 팀 동료들과 매일 몸을 섞고 있으며, 원주에 거주 중인 길영복은 서울을 오가며 산, 공원 등에서 개인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월·수·금에는 코리안좀비MMA에서, 화·목엔 상지대학교 복싱부, 원주시청 복싱부 선수들과 운동한다.

전형적인 스트라이커와 그래플러의 충돌이다. 종합격투기 1전 1승뿐인 김판수의 그래플링 능력이 얼마나 발전했는지, 정찬성과 훈련한 길영복의 타격 실력이 얼마나 성장했는지가 승패를 가른다.

김판수-길영복戰이 펼쳐지는 'TOP FC 12'의 메인이벤트는 이민구와 최승우의 페더급 타이틀전이다. "누가 이길 것 같나"라고 묻자, 김판수는 "내가 길영복을 이긴다면, 타이틀 도전권을 받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나 말고 도전할 만한 선수가 누가 있는지 되묻고 싶다. 누가 있을까? 누가 있지? 아무리 봐도 나뿐이다(웃음)"라고 답했다.

투자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한 국내 최대 스포츠 채널 SPOTV는 9월 9일 두 선수의 인생 이야기가 담긴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방송할 예정이다.

TOP FC는 세계 최고의 종합격투기 단체 UFC와 동일하게 진행된다. 5분 3라운드를 기본으로 하며, 타이틀전은 5분 5라운드로 치러진다. 팔꿈치 공격이 허용된다. 방송경기인 메인카드와 비방송경기인 언더카드로 분리된다. SPOTV+에서 생중계되며, 네이버스포츠를 통해 인터넷과 모바일에서도 시청할 수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 TOP FC 12- 이민구 vs. 최승우

2016년 9월 11일 서울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오후 7시 SPOTV+, 네이버스포츠 생중계)

-메인카드-

[페더급 타이틀매치] 이민구 vs. 최승우

[헤비급매치] 로케 마르티네즈 vs. 이상수

[여성부 밴텀급매치] 김지연 vs. TBA

[라이트급매치] 홍성찬 vs. 사토 타케노리

[페더급매치] 김판수 vs. 길영복

[페더급매치] 임병희 vs. 김성현

[페더급매치] 정한국 vs. 홍준영

-언더카드-

[플라이급매치] 최정범 vs. 이시이 타케히로

[밴텀급매치] 황영진 vs. 권세윤

[페더급매치] 윤태승 vs. 송두리

[밴텀급매치] 박상현 vs. 박현우

[라이트급매치] 손찬희 vs. 방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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