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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복식 정경은(26·KGC인삼공사)-신승찬(22·삼성전기)이 한국 배드민턴을 치욕해서 구해냈다.
특히 배드민턴은 리우가 악몽의 땅이었다. 사상 첫 '노메달 올림픽'의 위기감에 사로잡혔다. 배드민턴이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것은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였다.'효자 종목'이었다. 2008년 베이징 대회까지 매 대회 금메달을 안겼다. 하지만 2012년 런던 대회에서 경고음이 켜졌다. 동메달에 한 개에 그쳤다. 여자복식에서는 '져주기 파문'에 휩쓸려 선수 4명이 실격당하는 사태도 벌어졌다.
4년을 기다렸다. 기대감은 컸다. 남자 복식 세계랭킹 1위 이용대(28·삼성전기)-유연성(30·수원시청)은 유력한 금메달 후보였다. 남자 복식 세계랭킹 3위 김사랑(27)-김기정(26·이상 삼성전기)는 다크호스였다. 혼합 복식 세계랭킹 2위 고성현(29·김천시청)-김하나(27·삼성전기)도 '깜짝' 금메달 후보였다.
그러나 이용대-유연성이 8강에서 탈락하면서 모든 것이 일그러졌다. 대표팀 분위기도 급랭했다. 패배주의에 휩싸였다. '탈락 도미노' 현상이 일어났다.
최후의 무대에 오른 정경은과 신승찬은 "책임감을 느끼고 뛰고 있다"고 했다. 다행히 최악은 피했다. 정경은과 신승찬은 한국 배드민턴의 마지막 자존심이었다. 시계를 다시 돌려놓았다. 한국 배드민턴은 6개 대회 연속 올림픽 메달을 수확했다.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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