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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리오센트로 파빌리온 3경기장에서 열린 탁구 남자 단체전 준결승전 한국과 중국의 경기에서 주세혁이 마룽과 2단식에서 만났다. 실점을 한 후 아쉬워하는 주세혁의 모습./2016.08.15/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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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한국 탁구는 '만리장성' 중국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탁구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것은 1988년 서울 대회였다. 단체전이 없던 시절이었다. 한국은 금 2개, 은 1개, 동메달 1개를 수확했다. 여자 복식에서 양영자-현정화 '환상의 콤비'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자 단식은 한국 선수끼리 맞붙었다. 유남규가 김기태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영광은 어느덧 아득한 과거사가 됐다. 한국 탁구가 올림픽 사상 첫 '노메달'로 리우올림픽을 마감했다. 28년 만의 뼈아픈 탄식이다.
서울 대회 이후에도 매번 최소 1개 이상의 메달은 목에 걸었다.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에선 동메달만 5개 땄다. 금, 은메달은 아니지만 모든 종목에서 메달권에 진입했다. 1996년 애틀랜타 대회에선 동메달 2개, 2000년 시드니 동메달 1개에 머물렀지만 '노메달'은 아니었다.
2004년 아테네 대회에선 유승민이 등장했다. 남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제2의 르네상스'를 맞았다. 김경아도 여자 단식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2008년 베이징 대회부터는 환경이 바뀌었다. 복식이 사라지고 단체전이 도입됐다. 남녀 모두 단체전 동메달을 차지했다. 2012년 런던 대회에서 여자는 4위에 그쳤지만, 남자는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하지만 리우에선 단식의 경우 출전 선수 전원이 8강 진출에 실패했다. 단체전도 여자는 8강에서 탈락했고, 남자는 4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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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탁구 대표 양하은이 13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리오센트로 파빌리온3에서 열린 2016 브라질 리우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 8강전에서 싱가포르를 상대로 경기를 펼치고 있다. 한국팀은 싱가포르팀에 패해 4강 진출에 실패했다. 2016.08.13/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F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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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강 중국과의 격차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멀어졌다. 중국은 18일(한국시각) 남자 단체전 결승전에서 일본을 3대1로 제압하며 올림픽 3회 연속 전 종목을 석권하는 기염을 토했다. 남녀 단식과 단체전 4종목을 독식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3회 연속이다. 마룽은 개인 단식에 이어 2관왕을 차지했고, 쉬신은 올림픽 첫 금메달을 차지했다. 일본도 웃었다. 단체전에서 처음 결승에 올라 은메달을 따냈다.
이철승 한국 남자 탁구대표팀 코치는 "아쉽지만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더 나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며 희망을 이야기했다. 하지만 희망보다는 냉철한 진단이 먼저다. "많은 탁구인과 국민들께 죄송하다. 선수, 지도자, 협회 모두가 반성해야 할 것 같다. (4년 뒤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해야 할 것 같다." 리우올림픽을 끝으로 대표팀을 떠난 주세혁(36·삼성생명)의 말을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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