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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유도가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 등 '노골드'로 2016 리우 올림픽을 마쳤다.
쉽지 않은 싸움이었다. 경기 시작 15초만에 유효 1개를 빼앗겼다. 이후 상대의 지도 2개를 유도했지만 경기 종료 1분14초 전 공격을 하다 중심을 잃었다. 메이어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누르기로 연결했다. 32강을 한판승으로 통과한 김성민은 아쉬움에 고개를 떨궜다.
김민정은 여자 유도 78㎏ 이상급 동메달결정전에서 위 쑹(중국)에 한판패하며 5위로 대회를 마쳤다. 지난해 세계선수권 우승자 위 쑹을 맞아 김민정은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안다리, 밭다리를 거푸 시도하며 상대를 흔들었다. 결국 경기 시작 1분5초만에 지도를 빼앗았다. 체중 차이가 나지만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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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유도는 1984 LA 올림픽에서 안병근(71㎏급)이 첫 금메달을 딴 이후 꾸준히 메달을 수확했다. 이 대회에서 안병근, 하형주(95㎏급)가 금메달, 김재엽(60㎏급), 황정오(75㎏급)는 은메달, 조용철(95㎏급)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4년 뒤 안방에서 열린 1988년 서울 대회에서는 금메달 2개, 동메달 3개였다. 김재엽(60급), 이경근(65㎏급)이 금빛 메치기에 성공했고, 조용철이 95㎏급에서 두 대회 연속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대표팀도 조민선(48㎏급), 박지영(66㎏급)이 값진 동메달을 수확했다.
1992년 바르셀로나에서는 남자 대표팀이 '노골드'였지만 여자 유도 '간판' 김미정(72㎏급)이 금메달을 따냈다. 남자 대표팀도 윤 현(60㎏급)이 은메달, 정 훈(71㎏)과 김병주(78㎏)가 동메달을 거머쥐며 자존심은 지켰다.
1996 애틀랜타 올림픽은 한국 유도의 전성기였다. 무려 8개의 메달이 쏟아졌다. 남자 대표팀은 전기영(86㎏급 금메달) 곽대영(71㎏급 은메달) 김민수(95㎏급 은메달) 조인철(78㎏급 동메달)이 시상대에 섰다. 여자 대표팀도 조민선(66㎏급 금메달) 현숙희(52급 은메달) 정선용(56㎏급 은메달) 정성숙(61㎏급 동메달) 등 4명의 선수가 시상대에 올라갔다.
그러나 4년 뒤 시드니에서 위기가 찾아왔다. 남녀 대표팀 모두 충격적인 '노골드'였다. 남자는 정부경(60㎏급) 조인철(81㎏급)이 은메달을 땄다. 여자 대표팀은 동메달만 3개 수확했다.
하지만 곧 한국 유도는 '강국' 이미지를 되찾았다. 2004 아테네 대회에서 이원희(73㎏급)가 금메달을, 장성호(100㎏급) 은메달, 최민호(60㎏)가 동메달을 품에 안았다. 2008 베이징 대회에서도 최민호(60㎏급 금메달) 왕기춘(73㎏급 은메달) 김재범(81㎏급 은메달)이 국민을 기쁘게 했다. 2008 런던에서 역시 김재범(81㎏급) 송대남(90㎏급)이 금메달을 목에 걸며 포효했다. 조준호(66㎏급)는 동메달이었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 앞서 2~3개의 금메달을 목표로 잡았다. 안바울과 안창림, 곽동한이 유력한 우승 후보였다. 여자 대표팀에서도 김잔디와 김성연의 최근 페이스가 좋아 적잖은 기대를 했다. 그러나 누구도 금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총 메달 개수도 3개로 앞선 올림픽에 비해 저조하다. 성공적으로 세대 교체에 성공한 한국 유도이지만 아직 갈 길은 멀어 보인다.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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