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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막내 박상영의 金쾌거, 에페 형님들도 "울컥하더라"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6-08-10 07:37



'막내 검객' 박상영(20·한체대)의 금빛 반란에 '한솥밥' 형님들도 한껏 신이 났다.

막내가 금메달 시상식 직후 믹스트존에 인터뷰를 간 새 정진선 박경두 정승화 등 남자에페 형들이 박상영의 금메달을 함께 받쳐들고 승리의 인증샷을 찍었다. 펜싱코리아를 이끌어온 에이스 선배들이 기특한 막내의 금메달을 모두 한마음으로 기뻐했다.

박상영은 10일(이하 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카리오카아레나3에서 펼쳐진 2016년 리우올림픽 펜싱 남자 에페 결승에서 '45세 백전노장' 게자 임레(헝가리)를 상대로 15대14,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마지막 3피리어드, 9-13 스코어를 15대14로 뒤집은 대역전 금메달은 기적이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정신력의 승리였다. 금메달을 눈앞에서 놓친 백전노장 임레가 눈물을 쏟았다. 스무살 청춘이 대한민국 펜싱에 첫 금메달 낭보를 안겼다.

박상영의 메달은 대한민국 선수단의 3번째 금메달이자, 펜싱 에페 종목에서 따낸 첫 금메달이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남자플뢰레 김영호, 2012년 런던올림픽 여자사브르 김지연의 개인전 금메달 이후 남자에페 첫 금메달이자, 펜싱 사상 3번째 개인전 금메달, 단체전(런던올림픽 남자사브르)까지 통틀어 총 4번째 금메달이다.

런던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선배 정진선은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8강에서 후배 박상영이 16강에서 자신을 꺾고 올라간 세계2위 엔리코 가로조(이탈리아)를 잡은 후 "든든하다. 믿는다"고 했었다.

정진선은 "올림픽 금메달은 하늘이 내리는 게 맞는 것같다"고 했다. "상영이는 정말 성실하고 열심히 하는 후배"라며 엄지를 치켜올렸다. 올림픽 준비하는 내내 박상영과 정진선은 동병상련이었다. 지난해 나란히 무릎 십자인대 수술을 했다. 함께 서로를 다독이며 재활에 전념했고, 결국 반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진선은 "같이 힘내자구 했었는데 상영이 금 딸 때 울컥하더라"고 했다.

남자 에페 라인업은 역대 최강이다. 막내 박상영부터 고참 정진선, 박경두, 정승화까지 세계 무대를 호령해온 월드클래스 에이스 군단이다. 개인전뿐 아니라 단체전 메달을 일찍감치 도원결의했다. 강인한 멘탈과 서로를 배려하는 따뜻한 인간미, 끈끈한 팀워크로 똘똘 뭉친 남자에페 대표팀은 막내의 금메달에 더욱 힘을 받게 됐다. "단체전도 기대해주세요"라고 입을 모았다.
리우데자네이루=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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