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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쑨양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올림픽 수영장에서 열린 남자 400미터 자유형 결승전에서 호주 맥호튼에 이어 2위로 들어온 뒤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2016.8.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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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은 몸에 걸칠 게 없다.
수영복, 수영모, 수경이면 끝이다. 그야말로 순수한 몸의 대결이다.
하지만 한때 수영도 장비의 힘을 빌렸다. 전신수영복이다. 첨단과학이 접목됐다. 차이는 확연했다. 2008년 한 해에만 무려 108개의 세계신기록이 쏟아졌다. 논란이 됐다. 세계 최강자 마이클 펠프스(31·미국)는 전신수영복이 금지되기 전까지 경기에 나서지 않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결국 2010년 세계수영연맹(FINA)은 전신수영복 착용을 금지시켰다. 수영의 순수성을 지키겠다는 판단이었다. 그렇게 수영은 과학과 결별했다.
그렇다면 선수들은 장비를 전혀 활용하지 않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자구책이 있다. 수영모 2개를 겹쳐 쓴다. 의문이 든다. 촌각을 다투는 수영. 때문에 0.001g이라도 무게를 줄여야 할 터. 하지만 펠프스를 비롯, 박태환(27·한국), 쑨양(25·중국) 등 세계적 수영 스타들은 수영모를 1개 더 착용한다.
이유가 있다. 우선 입수 시 수영모 위치가 바뀌는 것을 막아준다. 다이빙 과정에서 수면과 강하게 부딪혀 수영모가 돌아가는 경우를 방지하기 위함이다. 심리적 요인도 있다. 2개를 쓰면 머리를 꽉 잡아준다. 이때 선수들은 물살을 더 예리하게 가르는 느낌을 받는다.
하나 더. 수경도 단단히 고정시킬 수 있다. 접영 같은 역동적 영법을 구사할 때 수경이 틀어져 눈에 물이 들어가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수영모를 추가로 착용함으로써 수경끈을 조여 이를 방지할 수 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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