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바람 극복' 기보배, 무난히 32강 안착

5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삼보드로무 양궁장에서 열린 2016 리우 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경기에서 기보배 선수가 밝은 모습으로 경기를 펼치고 있다. /2016.8.5/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N

바람도 기보배(28·광주광역시청)를 막을 순 없었다.

기보배는 9일(이하 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삼보드로모에서 열린 셰자나 안와르(케냐)와의 2016년 리우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 64강에서 세트 점수 7대1(26-24 26-23 26-26 27-26)로 승리했다.

기보배는 강한 바람에도 1세트 침착하게 활시위를 당기며 26점을 쐈다. 안와르가 24점에 그치면서 1세트를 가져갔다. 시간이 지나면서 바람이 더 세졌다. 바람까지 고려한 감각적인 오조준이 승부처였다. 역시 기보배였다. 기보배는 2세트도 26-23으로 이겼다. 이어진 3세트에서는 두 선수가 나란히 26점을 쏘면서 4세트까지 이어졌다. 기보배는 27점, 안와르는 26점을 기록하며 승패가 갈렸다. 기보배가 32강에 진출했다.

이번 올림픽에 임하는 기보배의 각오가 자못 남다르다. 기보배는 2012년 런던올림픽서 2관왕을 차지했다. 영광의 순간은 짧았다. 이후 기보배는 하락세를 겪었다. 2014년 아시안게임 대표팀 선발전에서 탈락했다.

절치부심 끝에 밟은 올림픽 무대. 기보배는 5일 진행됐던 여자 개인 랭킹라운드에서 663점으로 3위를 기록했다. 1위는 72발 합계 669점을 기록한 최미선(20·광주여대)이었다. 장혜진(29·LH·666점)이 그 뒤를 이었다.

기보배는 리우올림픽을 통해 한국 양궁 최초 올림픽 두 대회 연속 2관왕을 노리고 있다. 첫 단추는 잘 끼웠다. 기보배는 8일 여자 단체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과연 기보배의 도전은 성공할 수 있을까.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박찬준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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