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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체중3.8배 들어올리는 괴력女' 정보경의 손은...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6-08-07 05:47


사진 출처=조준호 코치 네이버 포스트

'작은 거인' 정보경(25·안산시청)이 대한민국 첫 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보경은 7일(이하 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카리오카 아레나2에서 열린 파울라 파레토(아르헨티나)와의 유도 여자 48kg급 결승에서 아쉽게 패했다. 그러나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 한국의 첫 메달이다. 정보경은 초반부터 파레토를 강하게 몰아세웠다. 그러나 경기 종료 1분 57초를 남기고 통한의 절반을 허용했다. 지도를 따냈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결승까지 정보경은 승승장구했다. 8강에서 역대전적에서 절대 열세(1승5패)였던 세계랭킹 1위 문크흐바트 우란체체그(몽골)를 상대로 압승했다. 절반을 뺏어낸 후 반칙패를 이끌어냈다. 4강에선 쿠바의 다야리스 메스트레 발바레스(랭킹 19위)와 마주했다. 파죽지세였다. 절반 2개를 따내며 한판승으로 결승에 올랐다.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원희 코치가 기특한 제자와 기쁨의 포옹을 나눴다.

정보경은 대한민국 여자유도 대표팀의 비밀병기였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 금메달, 개인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개인전에서 실수로 아쉽게 결승행이 좌절된 후 2년간 절치부심했다. 올시즌 뒤셀도르프그랑프리, 유러피언 오픈 로마 대회서 잇달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정보경은 금메달을 다짐하듯 금빛으로 물든색한 헤어스타일로 매경기 당차게 상대를 메쳤다. 1m53의 키에도 불구하고 힘은 천하장사다. 해맑은 그녀가 매트에만 올라서면 승부사로 변신한다. 당차고 씩씩하다. 여자대표팀의 훈련 과정을 함께해온 조준호 대표팀 코치 겸 MBC 해설위원은 애제자 정보경에 대해 "여자 유도의 비밀병기"라고 표현했다. "작은 거인이다. 하체 근력이 좋아 본인 체중의 3.8배를 드는 괴력을 가졌다. 똘똘하고 머리도 엄청 영리하다"며 극찬했다. "다른 선수들에게 가려져 있었는 '한판머신'"이라며 엄지를 치켜들었다.

정보경은 1996년 애틀란타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조민선 이후 20년만에 결승 무대에 올랐다. 리우올림픽 대한민국 첫 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유도가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한 것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정경미 이후 8년만이다. 조준호 코치가 블로그에 공개한 '작은 거인' 정보경의 울퉁불퉁한 두 손엔 쉼없는 훈련의 흔적이 가득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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