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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란' 장미란(33)의 2012년 런던올림픽 메달이 4년만에 돌아올 가능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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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올림픽 당시 장미란은 인상 125㎏, 용상 164㎏, 합계 289㎏을 들어올렸다. 4위로 아쉽게 메달을 놓쳤다. 쿠르슈디안은 인상 128㎏, 용상 166㎏, 합계 294㎏으로 동메달을 따냈었다. 샘플 재조사에서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 계열의 근육강화제가 검출됐다. 쿠르슈다의 도핑 부정이 뒤늦게 적발되며, 메달 박탈 위기에 처했다. 쿠르슈다의 메달이 취소될 경우, 4위 장미란이 동메달리스트로 기록된다.
장미란의 동메달 승계 가능성이 보도되며 팬들은 4년 전 런던올림픽에서 보여준 장미란의 스포츠맨십을 떠올리고 있다. 2012년 8월 6일, 런던올림픽 여자역도 75㎏ 이상급 용상 3차 시기 장미란은 170㎏에 도전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베이징올림픽 챔피언' 장미란은 메달 획득에 실패한 순간, 조용히 무릎을 꿇고 플랫폼에서 기도를 올렸다. 이어 정든 바벨에 손키스를 하며, 아름다운 도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골반과 허리, 왼어깨 부상을 딛고 힘겹게 출전한 세 번째 올림픽 무대에서 그녀는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했다. 패배를 인정했고, 기회에 감사했다. '2008년의 챔피언' 장미란도 아름다웠지만, '2012년 무관'의 장미란은 더 아름다웠다. 최선을 다하는 스포츠맨십, 패배를 받아들이는 용기와 기품 있는 모습에서 국민들은 깊은 감동을 받았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은메달리스트,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장미란이 런던올림픽 동메달리스트로 승격될 경우, 장미란은 올림픽 금, 은, 동메달을 모두 가진 올림피언으로 기록된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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