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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란, 임정화의 동메달, '정정당당' 올림픽 최선 다해야할 이유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6-07-28 08:48



'로즈란' 장미란(33)의 2012년 런던올림픽 메달이 4년만에 돌아올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제역도연맹(IWF)은 28일(한국시각) "런던올림픽에서 채취한 소변, 혈액 샘플을 재조사한 결과 11명의 샘플에서 금지약물 성분이 검출됐으며, 이중 6명이 메달리스트"라고 밝혔다.


'도핑 양성 반응자' 명단에 런던올림픽 여자역도 최중량급(75㎏) 동메달리스트인 흐립심 쿠르슈디안(29·아르메니아)의 이름이 포함됐다.

런던올림픽 당시 장미란은 인상 125㎏, 용상 164㎏, 합계 289㎏을 들어올렸다. 4위로 아쉽게 메달을 놓쳤다. 쿠르슈디안은 인상 128㎏, 용상 166㎏, 합계 294㎏으로 동메달을 따냈었다. 샘플 재조사에서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 계열의 근육강화제가 검출됐다. 쿠르슈다의 도핑 부정이 뒤늦게 적발되며, 메달 박탈 위기에 처했다. 쿠르슈다의 메달이 취소될 경우, 4위 장미란이 동메달리스트로 기록된다.

장미란의 동메달 승계 가능성이 보도되며 팬들은 4년 전 런던올림픽에서 보여준 장미란의 스포츠맨십을 떠올리고 있다. 2012년 8월 6일, 런던올림픽 여자역도 75㎏ 이상급 용상 3차 시기 장미란은 170㎏에 도전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베이징올림픽 챔피언' 장미란은 메달 획득에 실패한 순간, 조용히 무릎을 꿇고 플랫폼에서 기도를 올렸다. 이어 정든 바벨에 손키스를 하며, 아름다운 도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골반과 허리, 왼어깨 부상을 딛고 힘겹게 출전한 세 번째 올림픽 무대에서 그녀는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했다. 패배를 인정했고, 기회에 감사했다. '2008년의 챔피언' 장미란도 아름다웠지만, '2012년 무관'의 장미란은 더 아름다웠다. 최선을 다하는 스포츠맨십, 패배를 받아들이는 용기와 기품 있는 모습에서 국민들은 깊은 감동을 받았다.

'정정당당하게 최선을 다한 결과는 언젠가 반드시 되돌아온다'는 동서고금의 진리는 리우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단이 기억해야할 교훈이다. 장미란의 후배인 여자역도 전 국가대표 임정화(30·울산시청) 역시 8년 전 올림픽에서 놓쳤던 메달을 다시 받게 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지난 23일 2008년 베이징올림픽 여자역도 48kg급 은메달리스트 시벨 오즈칸(터키)이 근육강화제인 '애너볼릭 스테로이드'를 복용했다며 메달 박탈을 결정했다. 당시 이 체급에서 4위를 한 임정화가 8년만에 동메달을 받게 됐다. 임정화에 이어 장미란도 동메달을 승계받을 가능성이 높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은메달리스트,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장미란이 런던올림픽 동메달리스트로 승격될 경우, 장미란은 올림픽 금, 은, 동메달을 모두 가진 올림피언으로 기록된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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