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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을 기다린 올림픽, 그 시계가 다시 돌아간다.
본진은 정몽규 선수단장을 비롯한 본부임원 23명과 체조, 펜싱, 역도, 핸드볼, 복싱, 사격, 조정, 수영 8개 종목 63명 등 선수단 86명 외 코리아하우스 운영단, 각 종목별 협회 관계자, 기자단 포함 총 159명이다.
브라질의 불안한 치안, 혼돈의 정치·경제 상황, 지카 바이러스 등으로 발걸음이 무겁다. 선수단도 현지의 불안한 상황을 고려, 리우 공항 입국장에서 임원, 선수 인터뷰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래도 꿈을 향한 선수들의 열정은 멈출 수 없다. 갱없는 환희의 드라마를 완성하기 위한 태극전사들의 질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대한민국의 목표는 '10-10'이다. 금메달 10개 이상을 수확해 4회 연속 종합메달 순위 10위 안에 든다는 계획이다. 대한민국은 1984년 LA 대회에서 처음으로 10위에 올랐다. 2000년 시드니 대회에서 잠시 10위권 밖(12위)으로 밀려났다. 2004년 아테네 대회에서 금메달 9개로 9위에 오른 뒤 2008년 베이징에서는 금메달 13개로 7위, 2012년 런던에서는 금메달 13개로 5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정몽규 선수단장은 "선수들이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발휘해 페어플레이 정신으로 멋진 승부를 펼치도록 지원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스포츠 강국으로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고 국민 여러분께 기쁨과 감동을 선사하겠다"고 선전을 다짐했다.
리우와 대한민국의 시차는 12시간이다. 낮과 밤이 정반대다. 선수단의 첫 단추는 축구가 꿴다. 신태용호는 개막 전날인 8월 5일 오전 8시 사우바도르에서 피지와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톱10 수성'의 승부처는 초반인 7일과 8일이다. '골든 데이'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선수단 남자 주장인 진종오가 7일 10m 공기권총에서 첫 테이프를 끊는다. 4년 전 런던 대회에서 한국 선수단에 첫 번째 금메달을 선물한 그는 3회 대회 연속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한다. 유도 60kg급의 김원진, 양궁 남자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이 기대된다. 우여곡절 끝에 리우행 티켓을 거머쥔 박태환도 이날 주 종목인 수영 남자 자유형 400m에서 물살을 가른다. 8일에는 '절대 지존'인 양궁 여자 대표팀이 단체전에서 8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한다. 유도에선 남자 66kg급 안바울이 금빛 메치기에 나선다.
리우의 열전은 22일까지 계속된다. 태권도, 레슬링, 펜싱, 배드민턴 등에서도 금빛 향연이 기대되는 가운데 대미는 21일 사상 첫 리듬체조 올림픽 메달 도전하는 손연재와 세계 골프계를 평정하고 있는 여자골프가 장식한다.
꿈의 행진이 시작됐다. 태극전사들은 리우가 '약속의 땅'으로 기억되기를 기도하고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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