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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금질 돌입 박태환, 운명을 가를 '20일의 여정'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16-07-17 09:10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결정으로 리우 올림픽 출전이 확정된 박태환이 14일 호주 케언즈에서의 전지훈련을 마치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지난 3일 호주로 떠나 훈련을 이어간 박태환의 이번 귀국은 시차 적응 등을 위해 미국으로 마무리 훈련을 떠나기 전 개인정비를 위해 전담 팀원들과 잠시 귀국한 것이다. 박태환의 전담팀은 호주인 지도자인 토드 던컨 코치와 김동옥 웨이트트레이너, 윤진성 컨디셔닝트레이너로 구성됐다. 박태환은 오는 17일 오전 미국 올랜도로 떠나 시차 적응을 하며 마무리 훈련에 전념할 계획이다.
인천공항=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2016.07.14/

4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는 박태환의 발걸음이 바쁘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나서는 박태환은 17일 오전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올랜도로 떠났다. 박태환은 결전지인 리우와 시차가 1시간밖에 나지 않는 올랜도에서 최종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리우행이 결정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박태환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금지약물인 테스토스테론이 검출돼 국제수영연맹(FIN)에서 18개월 선수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다.

징계기간이 끝난 올해 4월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국가대표 2차 선발전에 나서 출전 자격을 획득했지만 대한체육회는 박태환의 지위를 인정하지 않았다. 도핑 위반으로 징계를 받은 후 3년이 지나지 않은 자는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는 이유였다.

박태환 측은 이미 18개월의 징계를 받았는데 또 다시 3년간 대표로 나설 수 없는 것은 이중처벌이라며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중재 신청을 냈다. CAS는 지난 8일 박태환의 올림픽 국가대표 자격을 인정했고, 그 결과 박태환은 4회 연속 올림픽에 나서게 됐다.

다소 먼 길을 돌아온 탓에 올림픽을 준비할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하다. 박태환의 주 종목인 남자부 자유형 400m 예선이 열리는 8월 7일까지는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아쉬움이 남는 것은 사실. 그러나 박태환은 "이번에는 시간이 부족하다. 그러나 그것 때문에 올림픽에서 아쉬움을 남길 수는 없다"며 이를 악문 바 있다.

각오를 다진 박태환은 그 누구보다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달 초 호주에서 열린 호주 그랑프리 수영대회에 출전해 최종 모의고사를 치른 박태환은 지난 15~16일 인천 문학박태환경기장에서 훈련했다. 가볍게 몸을 푼 박태환은 17일 오전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올랜도로 떠났다.


박태환은 미국에서 2주가량 전지 훈련을 진행한 뒤 이달 말 결전지인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로 향할 예정이다. 미국 전지훈련에는 던컨 토드 코치와 김동옥 웨이트트레이너, 윤진성 컨디셔닝트레이너가 동행한다. 호주 국가대표 출신 로버트 헐리도 훈련 파트너로 나선다.

최종 담금질에 나선 박태환은 미국으로 떠나기 전 공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올림픽은 힘들게 나가게 됐기에 그만큼 더 좋은 마무리를 하고 싶다. 열심히 한 만큼 빛이 나기를 바라고 있다. 돌아올 때는 목에 뭐(메달) 하나 걸고 들어와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 인천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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