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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는 박태환의 발걸음이 바쁘다.
징계기간이 끝난 올해 4월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국가대표 2차 선발전에 나서 출전 자격을 획득했지만 대한체육회는 박태환의 지위를 인정하지 않았다. 도핑 위반으로 징계를 받은 후 3년이 지나지 않은 자는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는 이유였다.
박태환 측은 이미 18개월의 징계를 받았는데 또 다시 3년간 대표로 나설 수 없는 것은 이중처벌이라며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중재 신청을 냈다. CAS는 지난 8일 박태환의 올림픽 국가대표 자격을 인정했고, 그 결과 박태환은 4회 연속 올림픽에 나서게 됐다.
아쉬움이 남는 것은 사실. 그러나 박태환은 "이번에는 시간이 부족하다. 그러나 그것 때문에 올림픽에서 아쉬움을 남길 수는 없다"며 이를 악문 바 있다.
각오를 다진 박태환은 그 누구보다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달 초 호주에서 열린 호주 그랑프리 수영대회에 출전해 최종 모의고사를 치른 박태환은 지난 15~16일 인천 문학박태환경기장에서 훈련했다. 가볍게 몸을 푼 박태환은 17일 오전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올랜도로 떠났다.
박태환은 미국에서 2주가량 전지 훈련을 진행한 뒤 이달 말 결전지인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로 향할 예정이다. 미국 전지훈련에는 던컨 토드 코치와 김동옥 웨이트트레이너, 윤진성 컨디셔닝트레이너가 동행한다. 호주 국가대표 출신 로버트 헐리도 훈련 파트너로 나선다.
최종 담금질에 나선 박태환은 미국으로 떠나기 전 공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올림픽은 힘들게 나가게 됐기에 그만큼 더 좋은 마무리를 하고 싶다. 열심히 한 만큼 빛이 나기를 바라고 있다. 돌아올 때는 목에 뭐(메달) 하나 걸고 들어와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 인천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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