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희범 신임 평창조직위원장이 밝힌 4가지 포부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6-05-12 12:36


"그간 제기된 우려는 소통하며 해결하겠다."

이희범 전 산업자원부 장관(67)이 1년 9개월 앞으로 다가온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수장으로 임명됐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대회 및 장애인 동계올림픽 대회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1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제18차 위원총회를 열고 이 전 산자부 장관을 새 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이날 위원총회에는 120명의 재적 위원 가운데 103명이 출석(참석 47명·위임 56명)해 만장일치로 선출했다. 새 위원장의 임기는 2년이다.

조직위는 지난 3일 조양호 전 위원장이 한진그룹 경영 복귀 때문에 사퇴하자 업무 공백의 최소화를 위해 이 위원장을 곧바로 후보로 내정했다. 평창 조직위는 "조 전 위원장의 사퇴 이후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각계 의견을 들어 이 전 장관을 위원장 후보로 내정했다"며 "이 위원장 후보는 장관부터 대학 총장, 경제단체장, 대기업 경영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경력을 가지고 있어 막바지 경기장 건설과 올림픽대회 운영 준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4일 집행위원회에서 이 위원장을 후보로 추대한 뒤 이날 위원총회를 통해 선임 절차에 나섰다.

이 신임 위원장은 당초 이날 기자간담회를 할 예정이었지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승인 절차가 남아있어 다음으로 미뤘다. 이 신임 위원장은 다음 주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체육계나 언론에서 제기한 걱정을 다 읽어봤다. 무엇을 걱정하시는지 다 알고 있다. 많은 부분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 일부는 서로 오해한 부분도 있다. 그런 부분은 대화를 통해서 소통 해나가도록 하겠다"는 취임일성을 밝힌 이 위원장은 '4가지 포부'를 공개했다.

첫째는 당초 조직위 성격을 계승하겠다는 것이다. 이 위원장은 "경제·문화·환경·평화 올림픽을 개최하겠다는 당초 조직위 정신을 이어받겠다"고 했다. 둘째는 올림픽 성공개최다. 이 위원장은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다. 장애를 극복하고 있는 자원을 충분히 활용해 꼭 성공한 올림픽이 되겠다"고 했다. 셋째는 국제 기관과의 연계였다. 이 위원장은 "체육전문가는 아니지만 평창 올림픽 유치 단계부터 고문 역할을 했고, 이후에도 자문 위원으로 활야했다. 돌아가는 상황을 알고 있다. 또 광주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통해 배운 국제 체육계에서의 경험을 살려서 한국 스포츠의 위상이 떨어지지 않게 하겠다. 국제올림픽위원회를 방문하고, 국제 기관과도 연계하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사후 활용문제다. 이 위원장은 "올림픽 이후에도 여러 상황을 고려해 올림픽 후에도 시설이 활동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서울대 공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이 위원장은 1972년 행시에 수석 합격하며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상공자원부에서 경제 사무관을 시작으로 경제 관료로 경력을 쌓았고, 퇴임 이후엔 한국생산성본부 회장, 서울산업대학교 총장, 산업자원부 장관, 한국무역협회 회장,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LG상사 고문을 맡고 있다. 체육계와도 인연이 깊다. 평창 유치 단계부터 고문 역할을 했으며, 유치 이후에도 자문 위원으로 활동했다. 지난해 광주에서 열린 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는 유치위원장으로 활약했다.

경제 분야에서 오랜 경력을 쌓은 이 위원장은 다양한 인맥과 대인 친화력을 앞세워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에 필수적인 마케팅 활성화와 문체부, 강원도 등과 긴밀한 소통을 통해 대회 막바지 준비에 나설 예정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