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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정 12기 돌풍, 주역은 한성근 박준현

신보순 기자

기사입력 2016-04-26 19:27


한성근.

박준현.



봄 기운이 완연한 미사리 경정장, 기존 강자들을 상대로 패기를 앞세운 12기 선수들의 당찬 활약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경정 12기는 강영길 김인혜 박준현 유석현 이상문 임정택 정장훈 조성인 한성근 등 9명이다. 그동안은 유석현과 조성인 정도가 선봉장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한성근과 박준현의 기량 급성장, 함께 두각을 나타내며 경정 팬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고 있다.

매년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는 한성근(29·A1)의 활약이 가장 돋보인다. 경정 선수로서 첫 발을 디딘 2013년에는 승률 8%, 연대율 10%, 삼연대율 18%로 출발이 미미했으나 다음해인 2014년에 승률 9%, 연대율 23%, 삼연대율 36%를 기록, 연대율과 삼연대율에서 급성장했다. 지난해에는 승률 23%, 연대율 43%, 삼연대율 59%를 올리며 최고 등급인 A1으로 올라섰다. 올해도 3회차에 첫 출전해 시원한 완승(우승 2회와 준우승 1회)을 거두며 시동을 힘차게 걸었고, 현재까지 승률 25%, 연대율 50%, 삼연대율 63%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성적도 돋보이지만 거의 매달 배당의 기쁨까지 팬들에게 선사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7회차(3월 16일) 수요일 15경주에서 심상철과 동반 입상해 쌍승 10.3배를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10회차(4월 6일) 수요일 8경주에서는 휘감기로 우승해 27.3배의 배당을 낳았다. 이어진 15경주에서는 6코스에서 깜짝 입상해 123.1배의 초고배당을 터트렸고, 다음날 목요일 3경주에서도 인빠지기로 우승을 차지해 33.0배의 '꿀배당'을 기록했다. 지금까지 전 코스에서 입상하며 승승장구 하고 있고 가장 강한 면모를 보이는 승부 코스는 1코스다. 작년에는 13번 출전해 8번 우승했다. 올해는 3번 출전해 모두 우승하고 있는 만큼 1코스 진입시 꼭 눈여겨봐야 한다.

또한 박준현(32·B2)의 올해 기세도 눈에 띈다. 현재 승률 21%, 연대율 42%, 삼연대율 53%를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런 상승세가 낯설 정도로 최하위권 선수였다. 데뷔해인 2013년에 승률 5%, 연대율 5%, 삼연대율 22%를 기록해 존재감이 없었고, 작년 시즌에도 승률 3%, 연대율 10%, 삼연대율 22%에 그쳤었다. 하지만 자신의 단점을 집중적으로 보완해 올해는 꼴찌 탈출에 성공했다.

2016년 휴장기간 동안 롤 모델인 선배 경정 선수들의 선회와 경주 동영상을 꼼꼼하게 분석했고 영종도 경정훈련원과 미사리 본장 실전 및 지정훈련시 턴 마크를 놓치지 않고 회전하는 연습에 매진했던 것이 이제야 빛을 보고 있다. 기량 향상과 함께 짭짤한 고배당도 선사하고 있는데 지난 7회차(3월 17일) 목요일 9경주에서 장수영과 나란히 결승선을 통과해 31.6배를 터트렸다. 10회차(4월 7일) 목요일 14경주에서는 스타트를 앞세운 휘감기로 우승후보였던 장영태를 2착으로 내려 앉히며 선두를 꿰차 36.2배의 배당을 팬들에게 선물했다.

경정 전문가는 "경정 선수들은 후보생 시절부터 기본기를 탄탄하게 다지고 데뷔하는 만큼 실전에서 자신감을 찾는 것이 신인 선수들에게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며 "한번 기세가 오르면 한동안 상승세가 이어지는 만큼 기량 향상이 눈에 띄는 선수를 꼼꼼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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