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렛츠런파크 서울 최강마 '천구'가 돌아왔다!
누가 뭐래도 이번 경주의 최대 관심마는 '천구'다. 얼마 전 두바이 레이싱 카니발에 출전, 세계최고의 명마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한국을 세계에 각인시킨 '천구'가 국내로 돌아와 처음 치루는 복귀전이다. '천구'는 두 차례 출전해 5위와 9위를 기록했지만, 성적과 관계없이 두바이 메이단 경마장 소속 경주마들과 함께 승부를 겨루던 모습은 아직도 생생하다. 두바이로 떠나기 전 직전경주인 1400m 경주에서도 '미래영웅' 등을 크게 제치며 우승을 차지했던 만큼 이번에도 유력한 우승후보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경쟁자들 역시 만만찮다. '세계일보배' 대상경주에서 우승을 거머쥐고, '서울마주협회장배' 대상경주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하며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글로벌퓨전', 데뷔 6전만에 1등급으로 승급한 '오에스화답' 등 어느 말이 우승을 차지해도 전혀 이상할 게 없을 정도다.
한국경마 최초로 두바이 레이싱 카니발(두바이월드컵 예선전 격)에 출전, 순위상금을 거머쥔 경주마다. 명실공이 세계최고의 경마무대에 올라 출발 직후 오른쪽 앞다리 편자가 빠지는 악재에도 불구, 앞선 말들을 제치며 5위를 차지할 만큼 무서운 저력을 지녔다. 덕분에 이번 경주 레이팅도 100으로 출전마들 중에서는 가장 높다. 데뷔 이래 1400m 경주거리에 주로 출전, 단 한번도 3위를 벗어나 본적이 없을 정도로 중단거리에 강하다. 1400m에서는 총 5번 출전해 우승 3회, 준우승 1회를 기록하며 60%의 높은 승률을 보이고 있다. 두바이로 출국하기 직전에 참가한 1400m 1등급 경주에서도 '미래영웅'을 3마신차로 누르며 우승을 차지했던 만큼, 이번 경주에서도 유력한 우승 후보다. 다만 높은 레이팅으로 인해 부담중량이 출전마들 중에서 가장 높다는 점이 부담이다. 하지만 경주마 본연의 능력이 출중하기에 부담중량 보다는 오히려 국내 무대에의 적응 유무가 이번 대회 우승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통산전적=8전 5승·2위 1회·3위 2회· 승률 62.5%·복승률 75%·연승률 100%)
글로벌퓨전(한국·거·7세·레이팅 95·조교사 최상식)
올해 첫 대상경주였던 '세계일보배(국산 4세 이상, 1200m, 레이팅오픈)' 대상경주에서 노익장을 과시하며 우승을 차지한 경주마다. 연이어 출전한 '서울마주협회장배(GⅢ, 국산 4세 이상, 1200m, 레이팅오픈)' 대상경주에서도 '소통시대', '선봉' 등을 누르며 준우승을 차지, 일전의 승리가 우연이 아닌 실력임을 증명했다. 유명 씨수말인 '메니피'의 자마인 만큼 혈통적 기대도 높다. 선입과 추입이 뛰어나 상황에 맞는 다양한 경주전개, 작전구사가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지난해에는 대부분 1800m 이상 장거리 경주에 출전, 데뷔 초와 같은 폭발적인 실력을 보이진 못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1년 만에 깜짝 도전한 1200m 대상경주에서 전성기의 4세마들을 떨치고 연이어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했던 점을 고려 시, 이번 경주에서도 충분히 입상을 기대해봄직하다.(통산전적=37전 7승·2위 4회·3위 6회·승률 18.9%· 복승률 29.7%·연승률 45.9%)
오에스화답(미국· 수·3세·레이팅 84·조교사 서인석)
2015년 9월 데뷔무대를 포함해 총 6차례의 경주 출전만으로 1등급으로 승격한 슈퍼루키다. 우승횟수도 5번에 달해 승률이 83.3%로 출전마들 중에 압도적으로 높다. 이제 3세마이고, 이번 무대가 승급전이라는 점 등이 부담이 되긴 하지만, 천구와 마찬가지로 지금까지 출전한 경주 모두 1400m 이하이기에 단거리 경주 경험이 풍부하다는 강점이 있다. 특히 1400m 경주에는 지금까지 2차례 출전, 모든 경주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부담중량도 52kg으로 다른 경쟁자들에 비해 월등히 낮다는 점도 '오에스화답'의 승급 무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535kg대의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폭발적인 스피드가 강점이긴 하나, 아직은 힘이 덜 찬 모습이라 초반 경합 여부에 따라 능력발휘에 변수가 있는 것 또한 사실. 이를 얼마나 잘 극복하느냐가 이번 무대의 관건이 될 듯하다.(통산전적=6전 5승·3위 1회·승률 83.3%·복승률 83.3%·연승률 100%)
미래영웅(한국(포)·수·5세·레이팅 100·조교사 송문길)
'천구'와 마찬가지로 레이팅이 100으로 출전마들 중 가장 높다. 2013년 데뷔 당시 7경주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큰 주목을 받은 경주마이기도 하다. 중장거리로 넘어간 이후 다소 들쑥날쑥한 성적을 보인 건 사실이나, 최근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해 거리에 상관없이 좋은 성적을 보이고 있다. 중단거리에 특히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중 1400m 경주에서는 총 9번 출전해 우승 6회, 준우승 2회를 차지할 만큼 자신감이 높다. 해당거리에서의 승률도 66.7%. 선행, 선입, 추입 작전이 자유로워 다양한 작전 구사가 가능하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어 여러모로 기대가 크다. 다만, 높은 레이팅 만큼 부담중량도 커 이 부분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주요 관건이 될 듯하다.(통산전적=23전 10승·2위 6회·승률 43.5%·복승률 69.6%·연승률 69.6%)
다이샨(미국·거·5세·레이팅 99·조교사 지용훈)
전형적인 자유마로서 선입과 추입 전개가 자유로운 경주마다. 장거리 경험이 풍부하지만 중단거리에서도 강점을 보이고 있어 이번 무대에서도 기대가 높다. 특히, 2014년부터 펼쳐진 1400m 이하 경주에서는 단 한번도 5위권을 벗어나 본적이 없다. 2월에 펼쳐진 1200m 직전경주에서도 '담양축제', '연두', '빛의왕자' 등의 강자를 제치며 3위를 차지한 바 있다. 다만, '미래영웅'와 '천구' 다음으로 부담중량이 높은 게 걸림돌이다.(통산전적=27전 5승·2위 4회·3위 3회·승률 18.5%·복승률 33.3%·연승률 44.4%)
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