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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오스트리아와 24일 첫 판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6-04-21 11:10



한국 아이스하키가 폴란드 카토비체에서 '희망 찾기'에 나선다.

2016년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 대회가 23일(이하 한국시각) 폴란드 카토비체에서 막을 올린다.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변방 탈출'의 토대를 만든다는 각오다. 2015년 IIHF 랭킹 23위의 한국 아이스하키는 이번 대회에서 슬로베니아(14위), 오스트리아(16위), 이탈리아(18위), 일본(20위), 폴란드(22위)를 상대로 '세계의 장벽'을 넘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다는 목표다.

한국은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대회 참가국들 가운데 하위권으로 분류되고 있다. 그러나 특유의 스피드와 투혼을 앞세워 한국 아이스하키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어내겠다는 각오다. 카토비체에서 '백지선호'의 도전은 24일 오전 3시 오스트리아(SBS TV 생중계)를 상대로 시작된다.

오스트리아는 2014년 소치올림픽 본선에 출전했던 전통의 강호다. 지난해 체코에서 열린 IIHF 아이스하키 월드챔피언십(톱 디비전) A조에서 최하위에 그치며 디비전 1 그룹 A로 강등됐지만 스위스와 독일(11위)을 꺾으며 선전했다.

객관적 전력과 역대 전적에서 한국이 오스트리아에 열세에 놓여 있다. 한국은 2008년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에서 0대8로 대패했고 2014년 고양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에서는 경기 초반 3-0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며 4대7로 역전패했다. 지난해 11월 카토비체에서 열린 유로 아이스하키 챌린지에서도 1대2로 역전패했다.

그러나 이변이 많이 일어나는 단기전 첫 경기의 특성과 오스트리아 대표팀의 최근 흐름을 고려한다면 충분히 이변 연출을 기대해 볼 만 하다. 오스트리아는 최근 가진 세 차례의 평가전에서 기대만큼의 결과를 얻지 못했다. 16일과 17일 열린 헝가리와의 2연전에서 0대4, 1대3으로 연패했고 9일 비엔나에서 열린 마지막 평가전에서도 이탈리아에 3대2로 이기기는 했지만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지난해 월드챔피언십에서 팀 내 최다 포인트(2골 1어시스트)를 기록한 공격형 디펜스 도미니크 하인리히(잘츠부르크), 지난해 오스트리아협회가 선정한 '올해의 선수'인 토마스 라플(마니토바), 고양 세계선수권에서 한국을 상대로 2골-1어시스트를 올린 대형 공격수 토마스 훈데르드펀트 등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한 키 플레이어도 여럿이다.

NHL에서 활약하고 있는 마이클 라플(필라델피아 플라이어스)은 팀이 스탠리컵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면 합류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3연패로 탈락 위기에 몰렸던 필라델피아가 21일 오전 열린 4차전에서 워싱턴 캐피털스에 2대1로 승리, 23일 5차전을 치르게 되면서 한국과의 첫 경기 출전은 불가능해졌다.

한국에서 오스트리아를 상대로 가장 강점을 보인 선수는 김기성(안양 한라)-김상욱 형제다. 2014년 고양에서 열린 오스트리아전에서 팀은 패배했지만 김기성은 2골-2어시스트, 김상욱은 2어시스트로 분전했다. 김상욱은 지난해 11월 유로 아이스하키 챌린지에서도 오스트리아를 상대로 선제골을 작렬했다. 김기성-상욱 형제는 오스트리아전에서도 같은 라인에서 호흡을 맞출 것으로 기대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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