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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철 감독의 황태자는 단연 심동운이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6-03-20 18:14



유난히 궁합이 잘 맞는 선수들이 있다. 새롭게 포항 지휘봉을 잡은 최진철 감독에게는 심동운(26·포항)이 그런 선수다.

심동운이 또 다시 최 감독에게 승리를 안겼다. 심동운은 20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인천과의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라운드 후반 20분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결승골을 터뜨렸다. 심동운이 찬 프리킥은 '아름다운' 궤적을 그리며 그대로 인천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23분 교체투입된 문창진의 추가골을 더한 포항은 인천을 2대0으로 제압하며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최 감독의 부임 후 첫 클래식 승리이기도 했다. 최 감독의 첫번째 공식경기 승리도 심동운의 발끝에서 완성됐다. 심동운은 지난달 9일 하노이와의 2016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플레이오프에서 해트트릭을 성공했다. 포항은 3대0 완승을 거뒀다.

심동운은 시즌 초반 포항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선수다. ACL과 클래식을 포함해 포항이 치른 6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해 풀타임으로 뛰었다. 골키퍼 신화용과 함께 단 둘뿐이다. 심동운은 벌써 5골을 폭발시켰다. 클래식에서는 광주와의 개막전에 이어 2경기 연속골이다. 인천전에서는 프리킥골까지 성공시키며 전천후 선수임을 확인시켰다. 지난 시즌 28경기에서 단 1골에 그쳤던 심동운은 포항의 확실한 해결사로 자리매김했다. 동계훈련의 성과다. 심동운은 동계훈련 기간 동안 슈팅 연습에 많은 공을 들였다. 여기에 최 감독이 스피드 축구를 표방하며 주력이 뛰어난 심동운에게 최적의 무대가 갖춰졌다.

심동운은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다. 공격은 물론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하며 최 감독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인천전에서도 심동운은 고비 마다 과감한 돌파와 슈팅으로 실마리를 풀었다. 수비시에는 풀백 자리까지 내려와 수비에 힘을 실었다. 지난 시즌 조커에서 올 시즌 주전으로 도약한 심동운은 자신감까지 더했다. 자신 보다 한뼘은 큰 인천 수비를 상대로 과감한 몸싸움을 펼치며 맹활약을 펼쳤다. 최 감독은 "심동운은 지속적으로 경기에 나가는 선수 중 하나다. 볼소유 능력과 돌파, 프리킥 능력에 있어서도 좋은 능력 보이는 선수다. 스피드도 어떤 선수보다 빠르다. 단점 보다는 장점이 더 많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포항은 김승대(옌벤) 고무열(전북) 조찬호 신진호(이상 서울) 등을 보내며 공격에 누수가 생겼다. 하지만 심동운의 성장으로 최 감독도 조금씩 미소를 짓고 있다.


인천=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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