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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9단이 중국의 '신성' 커제 9단에게 설욕할 기회가 찾아왔다.
커제 9단은 최근 이세돌 9단에게 잇달아 패배를 안긴 난적이다.
이세돌 9단은 지난해 삼성화재배 준결승에서 커제 9단에게 패하면서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커제는 몽백합배 결승에 앞서 이세돌 9단이 이길 확률이 5%에 불과하다는 도발적인 인터뷰를 해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이세돌 9단이 5일 열리는 농심배 최종국에서 커제 9단을 제압하면 '자존심 회복'을 이루는 것은 물론 농심배 우승컵을 들어 올리게 된다.
농심배는 한국, 중국, 일본의 대표 기사 5명이 연승전 방식으로 우승국을 가리는 국가 대항전이다.
그의 이번 도전은 이창호 9단이 상하이에서 5연승을 달리고 우승을 이끈 2005년 농심배 대회를 연상케 하며 '제2의 상하이 대첩'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그가 커제 9단을 제물 삼아 농심배 4연승 우승의 신화를 작성할지 바둑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세돌 9단은 "커제에게 워낙 많이 져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특히 저보다 제한시간 없는 바둑을 잘 둔다. 그래도 이번 대회는 시간이 짧다"며 승리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어 이세돌 9단은 "이제 확실히 욕심은 난다"고 덧붙였다. 농심배는 각자 제한시간 1시간에 1분 초읽기 1회가 주어진다.
둘의 맞대결은 이날 오후 3시 상하이 그랜드센트럴호텔 특별대국실에서 펼쳐지며, 인터넷 바둑 사이트 사이버오로에서 실시간 생중계하고 있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