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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 FC]김규성-정다운 일본 히트 동반 출전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6-03-05 16:56


사진제공-TOP FC

TOP FC 경량급 간판스타 김규성(23, 전주 퍼스트짐)과 중량급 신성 정다운(22, 코리안탑팀)이 일본 종합격투기 단체 '히트(HEAT)'에 동반 출전한다.

오는 6일 일본 나고야 콘그레스 센터 이벤트 홀에서 열리는 '히트 37'에서 김규성은 카노 료스케와 플라이급매치를, 정다운은 루카스 타니와 -100kg 계약체중매치를 펼친다.

히트는 일본 나고야를 중심으로 2007년부터 개최된 격투기이벤트로, 종합격투기와 입식격투기 경기가 모두 치러진다. 종합격투기가 케이지화 되지 전부터 팔각 철망을 고수해온 것이 특징이며, UFC 파이터 양동이, 임현규 등이 맹활약한 무대이기도 하다.

김규성은 TOP FC에서 발굴한 대표적인 파이터다. 아마추어 리그에서 경험을 쌓은 그는 2013년 12월 'TOP FC 내셔널리그 1'에서 박찬정에게 판정승을 거뒀고, 2014년 4월 'TOP FC 아마리그 4'에서 이명호에게 암록승, 같은 해 5월 'TOP FC 2'에서 정운성에게 리어네이키드 초크승을 따내며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

이후 같은 해 11월 'TOP FC 4'에서 플라이급 최강자로 불리는 파로몬을 상대했으나, 아쉽게도 3라운드 종료 만장일치 판정패했다. 생애 첫 패배를 통해 큰 교훈을 얻은 김규성은 지난해 2월 'TOP FC 5'에서 윤승진을 펀치로, 지난해 5월 'TOP FC 7'에서 정원석을 니킥으로 TKO시키며 물오른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다. 고른 피니시 능력을 지닌 올라운더로 성장한 모습이다.

승승장구한 그에게 주최측은 파로몬에게 복수할 기회를 제공했다. 지난해 10월 'TOP FC 9'에서 2차전을 치를 예정이었으나, 파로몬의 갑작스런 코 부상으로 무산됐다. 이후 파로몬은 지난 1월 16일 'PXC 51'에서 존 크리스 코톤에게 패했고, 김규성은 같은 날 약 6년 만에 부활한 '영웅방 16'에서 중국 신예 리지 후를 시종일관 압도한 끝에 1라운드 6분 59초경 파운딩 TKO승을 기록했다.

상대인 카노는 프로무대 경험(3승 1패)은 많지 않지만 결코 만만히 볼 수 없다. 김규성에겐 원정경기이며, 최근 연승행진을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김규성의 상대는 카스가이 타케시였으나 카스가이가 밴텀급 파이터 테즈카 모토노부의 맞은편에 서게 되면서 상대가 변경됐다. 테즈카의 원래 상대인 손 카즈마가 아웃되면서 대진이 바뀌었다.

평소체중이 약 105kg인 정다운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큰 선수들과 헤비급에서 싸워왔다. 지난해 4월 '워독 코리아'에서 허재혁에게 승리한 그는 같은 해 5월 'TOP FC 7'에서 주짓수 강자 이형철을 1분 45초 만에 TKO시키며 일약 스타로 급부상했다. 화끈함과 준수한 외모를 바탕으로 '격투계 강백호'로 불리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하지만 이후 같은 해 8월 'TOP FC 8'에서 입식격투기 강자 임준수에게 판정패, 해외자객 로케 마르티네즈에게 하이키락 패를 당하며 체급의 한계를 느꼈다.


이후 정다운은 체급 전향을 결정, 코리안탑팀으로 소속을 옮기며 맹훈련에 돌입했다. 현재 103kg인 그는 "라이트헤비급을 거쳐 미들급에 정착할 예정이다. 루카스 타니와의 경기는 -100kg 계약체중매치다. 약 2주 전에 경기요청을 받았지만 꾸준히 훈련해왔기에 문제될 건 없다. 상대의 주짓수 능력이 뛰어나다고 하는데, 역으로 내가 먼저 태클을 시도해볼 생각도 있다. 전 영역에서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업계 관계자들은 '탈 아시아인'으로 그를 부르고 있으며, 앞으로의 성장을 눈여겨보고 있다.

상대인 루카스는 일본 주짓수 대회 헤비급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했을 정도로 주짓수 능력이 출중하다. 50전 이상의 주짓수 경기를 치른 베테랑 그래플러로, 지난해 3월 심건오를 1분 45초 만에 암바로 제압하며 국내팬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이후 지난해 5월 최무배에게 TKO패하며 연승 도전에는 실패했다.

TOP FC는 올해 50명 이상의 소속선수들을 해외무대에 출전시킬 계획이다. 김규성, 정다운을 포함하면 올해만 해도 벌써 원정경기에 내세운 횟수가 7회나 된다. 박준용과 김규성이 중국 영웅방에 출전했고, 밴텀급 챔피언 곽관호, 김한슬, 파로몬이 필리핀 PXC 무대에 올랐다.

그 중 곽관호의 눈부신 성장이 단연 돋보인다. 프로무대에 데뷔한지 약 2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는 벌써 두 단체의 챔피언(TOP FC, PXC)에 올랐다. 일취월장하며 단숨에 국내 대표 경량급 스타로 자리매김한 그는 현재 8전 전승을 기록하며 무패행진을 질주 중이다.

TOP FC 하동진 공동대표는 "올해 50명 이상의 소속 선수들을 해외 무대에 출전시킬 예정이다. 선수들의 경기력이 날이 갈수록 성장하고 있다. 아마추어 선수들 역시 꾸준히 성장하며 대회의 질을 높이고 있다. TOP FC는 꾸준히 아마추어 무대에서 눈부신 활약을 하는 선수들에게 넘버링 대회 출전권을 부여하고 있다. 인지도, 흥행력보다 경기력이 출중한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주최측이 강조하는 또 다른 키워드는 진정성이다. 첫 대회부터 해외 유명 심판 존 맥카시를 초청해 처음부터 심판문제에 대해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겠다는 의도를 보여줬다. 그의 참가 자체만으로 전하려는 메시지는 충분히 전달됐다. TOP FC는 화려함보단 실속을 갖춘 대회로 평가받는다. 경기 역시 관중들의 엉덩이가 들썩일 정도로 흥미롭게 전개되고 있다. 무엇보다 외국에서 주로 활동했거나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던 신인 선수들의 새로운 길을 열어줬단 점이 매우 인상적이다.

아마추어리그를 개최하던 TOP FC는 2013년 12월 내셔널리그를 출범시켰다. 정규대회보다 등급이 낮은 대회로 신인 및 기대주들 위주로 배치했다. TOP FC 넘버 정규시리즈와 TOP FC 아마추어 및 세미프로 리그를 잇는 중간 규모의 대회로, 잠재력을 가진 숨은 유망주와 넘버시리즈에 진출하기 위해 심기일전하는 중견 파이터들이 대거 출전한다.

한편 TOP FC의 열 번째 대회가 오는 19일 서울 올림픽홀에서 개최된다. 이날 대회의 메인이벤트는 최영광과 이민구의 페더급 타이틀매치, 코메인이벤트는 강정민과 윌 초프의 라이트급매치다. 이밖에도 김한슬, 사토 타케노리, 한성화, 김동규, 안정현, 장원준, 임병희 등이 메인카드에 포진돼있다.

TOP FC는 5분 3라운드를 기본으로 하며 방송경기인 메인카드와 비방송경기인 언더카드를 분리한다. 온라인 예매는 티켓링크(www.ticketlink.co.kr/1600-6186)와 TOP FC 홈페이지(www.top-fc.co.kr/010-4007-2899)에서 진행된다. 이날 대회의 메인카드는 오후 7시부터 IB SPORTS에서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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