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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탁구,日 꺾은 '초상승세'독일에 0대3패,8강 불발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6-03-03 16:07


사진제공=더핑퐁 안성호 기자, 대한탁구협회

여자탁구대표팀의 세계선수권 8강행이 불발됐다.

3일 오후 2시(한국시각)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말라와티 샤알람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세계탁구선수권(단체전) 여자팀 12강전에서 한국은 '난적' 독일에 게임스코어 0대3으로 패했다.

조별리그에서 4연승을 달리며 승승장구했지만 전날 홍콩의 벽을 넘지 못해 D조 2위로, 조 2-3위간 맞대결을 치르게 됐다. 추첨에 따라 독일과 8강행을 다투게 됐다. 전날 밤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일본을 3대2로 꺾고 올라온 'B조 2위' 독일은 기세등등했다.


사진제공=더핑퐁 안성호 기자
제1단식에서 서효원(29·렛츠런파크·세계랭킹 13위)과 사빈 윈터(세계랭킹 58위)가 맞붙었다. 역대 전적은 1승1패, 2013년 폴란드오픈에선 서효원이 4대2로 이겼고, 2015년 오스트리아오픈에선 윈터가 4대1로 이겼었다. 양팀의 8강행 운명이 걸린 단체전, 세번째 윈터가 1세트를 11-5로 가져갔다. 2세트 0-2로 밀리던 서효원이 6-6까지 따라붙었다. 시소게임이 이어졌다. 그러나 이후 윈터의 강력한 포어드라이브에 서효원이 고전했다. 6-11로 2세트도 내줬다. 3세트 4-2로 앞서나갔지만 4-4 타이를 허용했다. 서효원은 포기하지 않았다. 6-6 상황에서 박상준 여자대표팀 감독이 타임아웃을 불렀다. 이후 서효원은 2연속 득점하며 승기를 잡았다. 10-7로 앞서나가더니 장기인 고공 서브로 3세트를 마무리했다. 4세트 '공격하는 수비수' 서효원 특유의 플레이가 살아났다. 4-0, 6-1로 앞서더니 11-2로 마무리했다. 마지막 5세트, 서효원의 깊숙한 커트와 묵직한 드라이브가 먹혀들어가며 3-0으로 앞섰다. 다급해진 독일 벤치가 타임아웃을 불렀다. 4-0으로 앞서가던 서효원은 5-5 타이를 허용한후 커트에서 실책하며 5-6 역전을 허용했다. 이어진 랠리에서 윈터가 이기며 5-8로 밀렸다. 고공서브로 한점을 따라붙었지만 이후 연거푸 3포인트를 내주면 6-11로 졌다. 세트스코어 3대2로 첫 게임을 내줬다.

제2단식 양하은(22·대한항공·세계랭킹 11위)이 페트리사 솔자(세계랭킹 17위)와 맞섰다. 역대전적에선 양하은이 3승1패로 앞섰다. 2009년 카뎃챌린지대회 단체전에서 3대2, 2010년 세계주니어세계선수권 4강에서 3대1, 2013년 카타르오픈 결승에서 4대1로 이겼다. 그러나 2013년 그랜드파이널에선 3대4로 패했다. 전날 후쿠하라 아이, 이시카와 가스미 등 일본 톱랭커들을 줄줄이 돌려세우며 3대2 승리를 이끈 솔자의 몸놀림은 가벼웠다. 6-0까지 앞서나갔다. 1세트를 3-11로 내줬다. 2세트 3-0으로 앞서나가던 양하은은 8-8까지 추격을 허용하더니 9-11로 지고 말았다. 3세트를 9-11로 내주며 0대3으로 패했다.

제3단식 '왼손 셰이크핸더' 박영숙(28·렛츠런파크·세계랭킹 77위)이 이렌 이반칸(세계랭킹 44위)과 격돌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 개인전 32강에서 3대4로 분패했던 이반칸과의 1년만의 리턴매치였다. 1세트를 접전끝에 8-11로 내줬다. 2세트 1-8라지 밀렸다. 3-11로 내줬다. 3세트 박영숙은 5-1로 앞서갔다. 선제공격을 통해 상대를 제압했다. 11-2로 이겼다. 조별리그 4차전 오스트리아전에서 3번 주자로 나와 2세트를 먼저 내준 후 3세트를 연거푸 따낸 승부사 기질이 되살아나는 듯했다. 4세트 6-6, 7-7, 8-8, 9-9까지 일진일퇴의 싸움을 이어갔다. 10-9, 매치포인트를 먼저 확보한 10-10 듀스를 허용했다. 결국 11-13,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하며, 게임스코어 0대3으로 한국이 독일에 졌다.

2년전 도쿄세계선수권에서 16강 탈락하며 아쉬움을 남겼던 여자탁구대표팀이 또다시 8강행 문턱에서 좌절했다. 2년새 내용적인 면에서는 눈에 띄게 성장했으나, 마지막 8강행 고비를 넘기에는 기술과 파워에서 부족함이 있었다. 국제탁구연맹(ITTF) 룰에 따라 4년 후에야 세계선수권 출전이 가능한 리우올림픽 대표이자 '귀화 에이스'인 전지희의 공백이 아쉬웠다. 독일은 올림픽에 나설 주전 귀화에이스 한닝과 산샤오나가 출전하지 못한 상황에서도 풍부한 선수층을 통해 일본을 이겼고, 한국을 누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국 여자대표팀이 주전으로 두번째 나선 세계선수권 단체전에서 또다시 고배를 마셨다. 세계적인 에이스들을 상대로 압도적, 위력적인 모습을 선보이기에는 아직 가야할 길이 남았다.

생애 첫 리우올림픽에 나서는 이들에게 이번 세계선수권은 향후 5개월간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할지에 대한 뼈아픈 교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쿠알라룸푸르=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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