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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쌍의 아름다운 국가대표 '태릉인 커플'이 탄생한다.
김윤희는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리듬체조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김포초등학교 시절부터 세종대 4학년 때까지 전국체전 등 국내대회에서 1-2위를 놓치지 않았다. 1m70의 큰 키에 파워풀하고 시원한 연기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손연재, 이다애, 이나경 등 후배들을 이끌고 나선 인천아시안게임 팀 경기에서 사상 첫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퉁퉁 부은 무릎을 동여매고, 혼신의 힘을 다해 따낸 은메달 직후의 눈물은 감동이었다. 그해 11월 제주 전국체전에서 대학, 일반부 금메달을 목에 건 후 선수 은퇴를 선언했고, 이후 모교인 김포초등학교에서 꿈나무들을 양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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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달콤한 청첩장에는 리본으로 하트를 그리고 있는 김윤희와 중세 기사처럼 투구와 칼을 빼든 오은석의 일러스트가 담겼다. '리본'과 '칼'이 운명처럼 만났다. 오은석은 "국가대표로서 운동에서 최고였던 만큼 가장으로서, 남편으로서도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두사람은 결혼 후에도 리듬체조와 펜싱을 위해 헌신할 생각이다. 김윤희는 "제자들이 시즌중이라 신혼여행도 시즌 끝나고 9월쯤에 가려 한다"고 했다. 오은석은 "리우올림픽에는 사브르 단체전이 없다. 단체전이 있다면 끝까지 한번 도전해보고 싶었는데, 개인전에서 (구)본길, (김)정환이가 금맥을 이어주리라 믿는다"고 했다. "선수생활을 하는 한편, 천천히 지도자 공부도 하고 있다. 펜싱의 미래를 위한 준비를 결혼 후에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펜싱-리듬체조 국대 커플'은 영등포구 당산동의 한 아파트에 신접 살림을 차릴 예정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