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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 FA 계약이 속출하는 KBO리그의 겨울 풍경은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다. A구단 트레이너는 "연말이고 비활동기간이라고 해서 무계획으로 노는 선수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대부분이 개인 운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12월이 비활동기간이 된 후 이 기간에 개인훈련을 잘 한 선수와 게을리 한 선수의 다음 시즌 경기력에 차이가 난다"고 말한다.
LG 구단만이 아니다. 한화 이글스의 경우 김태균과 이용규 차일목은 오키나와, 정근우는 이호준(NC)과 연락이 닿아 하와이에서 의기투합했다. FA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마무리 정우람도 괌에서 훈련 중이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구단별로 많게는 해외에서 개인훈련 중인 선수가 10명 이상인 팀도 제법 된다. 2013년 12월, 강민호 최준석 장원준(당시 롯데, 현재 두산)은 뉴질랜드에서 함께 훈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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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해외 원정 개인 훈련의 필요성을 두고 찬반이 엇갈린다. 재활 훈련이 필요한 선수의 경우는 특정 시설을 활용하기 위해 해외로 나갈 수 있다. 또 개인의 필요에 따라 해외로 나가는 걸 말릴 수도 없다. 하지만 일부에선 "해외로 반드시 나가야 훈련 성과가 높은 건 아니다"고 말한다. 마음 먹기에따라 국내에서도 얼마든지 개인 훈련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수의 팀들이 팀 훈련장을 12월에도 개방한다. 비활동기간이기 때문에 구단에서 어떤 지원도 할 수가 없다. 11월까지는 간단한 음식(달걀, 과일 등)이 제공됐고, 구단 트레이너도 훈련을 도왔다.
해외 원정 훈련에 들어가는 비용이 적지 않다고 한다. 체류 기간과 이용 시설 등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1000만원(추정) 이상의 경비가 들어간다. 이 정도 금액은 고연봉자에게는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 다음 시즌을 위한 과감한 투자로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연봉이 적은 선수들에겐 부담스런 금액이다.
한 야구인은 "갓 1억원을 넘긴 억대 연봉자라고 해서 해외 훈련을 바로 떠나기 쉽지 않다. 적어도 풀타임으로 3년 이상 정상급 활약을 펼친 선수들이 해외로 나가 훈련할 생각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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