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KOC)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후보자로 '탁구영웅' 유승민 삼성생명 코치(33)를 최종선정했다.
당초 '사격황제' 진종오 '역도여제'장미란의 2파전이 예고됐던 IOC 선수위원 후보에 막판 가세한 유승민이 최종후보로 선정됐다. 대한체육회는 언론의 과열된 관심을 차단하고 각 후보를 존중하기 위해 당초 19일 발표하기로 했던 일정을 앞당겨 이날 선수위원회 직후 최종후보자를 깜짝발표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3명의 후보들이 박빙의 경쟁을 펼쳤지만 외국어 능력이 승부를 갈랐다"고 했다. 10대 초반부터 수많은 국제대회에 출전하며 국제감각을 길렀고, 프랑스, 독일 등의 클럽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가며 틈틈이 쌓은 외국어 실력과 당당한 태도로 '선배' 면접관들에게 어필했다. 전세계를 망라하는 탁구 저변과 유승민의 인지도도 고려됐다. 유승민을 발굴하고, 키워낸 강문수 국가대표 총감독(전 삼성생명 총감독)은 "승민이가 도전한다고 했을 때,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다른 동료들도 훌륭하지만, 의식할 것 없다, 네 모습만 제대로 보여주면 된다고 조언했다"며 흐뭇함을 감추지 않았다. "승민이는 선수들을 위한 일, 스포츠계를 위한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오랜기간 해왔다. 영리하고, 인간관계도 좋고, 외국어도 잘하고, 한국과 선수들을 대표하는 스포츠 외교관으로 손색이 없다. 무엇보다 탁구계의 경사"라고 평가했다. "향후 반드시 당선될 수 있도록 탁구계는 물론 체육회, 기업, 정부 등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향후 IOC에서는 후보추천위원회, 집행위원회를 거쳐 각국 국가올림픽위원회(NOC)가 추천한 후보자들의 자격 요건 등을 검토한 후 최종 후보자를 리우올림픽 선수촌 개촌 2개월 전에 발표한다. 내년 8월 리우올림픽 기간 중에는 참가 선수들의 투표를 거쳐 최다득표순 후보자 4명이 IOC 선수위원으로 선정된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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