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5일 올림픽홀에서 개최되는 TOP FC8 하트오브어챔피언 메인이벤트는 라이트급 챔피언을 가리는 그랑프리 결승전이라 할 수 있다. 애초에 라이트급 그랑프리가 개최되며 강정민(동천백산 모스짐)을 우승후보로 꼽은 팬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킬러본능을 앞세워 나서는 경기마다 화끈한 KO승을 이끌어내 챔피언 결정전까지 올랐다. 혹자는 강정민을 두고 "숨어서 힘을 키우던 미지의 야수가 모습을 드러낸 격"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만큼 강정민의 등장은 국내 격투팬들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하나 하나 강자를 꺾어나가던 강정민에게 이제 최종 종착지인 그랑프리 결승전에서 팀매드의 김동현이 마주섰다.
-공교롭게도 TOP FC 데뷔 첫 게임부터 지금까지 항상 언더독이었지만 예상을 뒤엎고 모두 KO로 잡아내며 팬들을 경악시켰다. 이번에도 역시 언더독이다. 개인적으로 어떤 생각이 드는가.
내 자신은 늘 언더독이라고 생각 하지 않았다. 경기에서 이기면 탑독이 되는 것이고 지면 언더독이 된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경기의 결과다.
MMA 2전째에 슈토 환태평양 타이틀전을 했다. 준비가 부족해서 패배했지만 그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 시합이었다.
-올해로 MMA 경력이 얼마나 되는지 궁금하다. MMA를 하며 가장 힘들었던 경험과 슬럼프의 경험에 대해서 얘기해달라.
이 운동을 시작한지 6~7년 정도 되는 것 같다. 연패를 하면서 생활고와 싸워야 했고 격투기를 계속 해야 하는지 의문점이 들었다. 그런데 문득 내가 꿈이 있어서 이 길을 택했는데 고작 돈 때문에 포기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돈에 굴복하기는 싫었다. 그러다 보니 지금까지 이 힘든 길을 걷고 있는 것 같다.(웃음)
어머니는 지금도 그만 하라고 하신다. 그래서 조금만 더 한다고 했다.(웃음) 항상 걱정을 먼저 하신다. 자식 걱정하는 어머니 마음이야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해외에서는 정황상 늘 언더독이었지만 국내 시합에서도 계속 언더독으로 평가받는 것에 대해서 서운한 감정은 없는지.
서운한 거 없다. 내가 못하니까 언더독이겠지 생각했다. 그래서 늘 시합으로 보여주고자 한다.
-희망적인 얘기를 하자면 전문가(이동기(승),이성호(승),천창욱(패),이정수(패)) 예상은 50대50으로 팽팽하게 승부를 예측하고 있더라.
희망적인 얘기가 맞나?(웃음) 생각은 따로 없고 그냥 열심히 경기 하겠다.
-주변의 인식이 극명하게 갈린다. 이번 대회를 잡초vs난초, 개천용vs금수저로 보는 이들이 있는데.
난초는 관리가 필요하지 않나. 잡초는 관리가 필요 없다. 혼자 싸워 이겨 나갈 뿐이다.
-개인적으로 김동현 선수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감량 잘하고 부상 당하지 말고 좋은 경기 했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이번 대회에서 본인의 예상 시나리오를 구체적으로 예견해 본다면,
판정으로 이길 것 같다.
-챔피언벨트를 가지게 된다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가.
체육관 사람들과 다 같이 여행을 가고 싶다.
-마지막으로 이번 대회를 관전할 팬들에게 한 말씀
응원하러 많이 와 주세요. 그래야 저희가 힘이 나서 더욱 열심히 경기합니다. 항상 최선을 다하고 화끈한 경기 보여 드리겠습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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