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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外人코치 영입, 韓핸드볼 변화 신호탄?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5-07-08 07:50



한국 핸드볼이 사상 처음으로 외국인 지도자에게 문호를 개방했다.

대한핸드볼협회는 6일 남자대표팀에 스페인 출신의 자흐마 포르투 골키퍼 코치(49)를 선임한다고 발표했다. 남녀 대표팀 통틀어 외국인 지도자 합류는 이번이 처음이다. 자흐마 코치는 윤경신 남자대표팀 감독과 함께 남자대표팀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본선행을 이끈다.

자흐마 코치 영입은 한국 핸드볼에 중대한 변화다. 그동안 남녀대표팀 국제무대 경쟁력 약화의 가장 큰 문제점은 '지도자 순혈주의'였다. 2000년대 후반 이후 유럽파 선수 명맥이 끊긴 데다 국내 선수층이 점점 얇아지는 와중에 단기 전지훈련이나 지도자 연수로는 세계 경쟁력 확보가 어렵다는 의견이 줄곧 제시돼 왔다. 선수들의 유럽 진출이 여의치 않다면 세계 핸드볼 흐름을 이끌어가는 유럽 출신 지도자를 데려와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했다. 세계 대회 뒤 이어진 전력분석회의, 공청회 등에서 비슷한 의견이 제시돼 왔으나 '탁상공론'에 불과했다.

자흐마 코치는 현역 시절 스페인대표팀에서 180경기를 소화한 스타 출신 지도자다. 독일 분데스리가 렘고, 괴핑겐, 시우다드 레알 등에서 활약했다.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이기도 하다. 풍부한 경험을 갖춘 자흐마 코치 영입이 '국제화'의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되는 배경이다. 자흐마 코치는 지난 2013년 10월 당시 대표팀 골키퍼 코치였던 한경태 충남체육회 코치와 함께 순회교육에 나서 국내 선수들에게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국내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 본 경험이 있는 데다 윤 감독과 현역 시절 분데스리가에서 맞대결한 경험이 있어 적응은 순조롭게 이뤄질 전망이다. 윤 감독은 "현역 시절 분데스리가에서 자흐마 코치와 상대팀 선수로 여러 번 맞붙어 본 만큼 서로에게 익숙하다"며 "경험이 많은 지도자인 만큼 대표팀 발전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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