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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점대를 목표로 두고 있다."
광주유니버시아드 대회는 '지구촌 대학생들의 올림픽'이긴 하지만, 리듬체조는 10대후반 20대 초반 선수들이 전성기를 이루는 종목 특성상 경쟁이 거세다. 이번 대회 러시아 1-2인자 마르가리나 마문과 야나 쿠드랍체바가 출전하지 않지만, 마리아 티토바가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러시아 넘버3'이긴 하지만 기량이나 난도 면에서 마문, 쿠드랍체바에 크게 뒤지지 않는다. 동구권 에이스들도 강하다. 손연재는 개인종합 금메달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절대 에이스의 점수' 18.5점대의 목표를 드러냈다. "올 시즌 월드컵시리즈에서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선수들과 경쟁해 이긴 적이 없다. 점수 차가 워낙 많이 났다. 나는 18점대 초반을 받았는데 이들은 18.5점 이상을 받았다. 18.5점대로 점수를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고 말했다.
18.5점대를 받는 선수는 러시아 3총사, 스타니우타 멜라티나(벨라루스) 안나 리자티노바(우크라이나) 등이다. 유니버시아드는 물론, 향후 세계선수권, 내년 리우올림픽에서 메달권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18.5점 이상의 고득점이 필요하다는 것을 스스로 잘 알고 있다.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앞두고 이 목표를 뚜렷하게 드러냈다. 지난 2주간 러시아 전지훈련에서 "프로그램 수정도 있었다. 점수를 확실하게 받을 수 있게 준비했다"고 했다. 점수 0.1포인트 에 집중해, 완벽한 난도, 완벽한 연기로 감점없는 완벽한 점수를 받아내는 데 집중했다. 4년전 런던올림픽에서 깜짝 5위에 올랐던 '신성' 손연재는 4년만에 월드클래스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베테랑, 에이스가 됐다. 거침없는 도전자에서 성적을 내야 하고 지켜야 하는 에이스가 됐다. 큰대회에 강한 손연재는 "강심장이냐"는 질문에 고개를 저었다. "그런 것같지 않다. 점점 갈수록 더 긴장이 된다. 런던올림픽에선 결선에 올라간 것만으로도 좋았다. 이젠 결승진출은 물론 성적, 결과에 대한 부담감이 커진다. 많이 긴장한다. 멘탈트레이너 등의 도움을 받아 견뎌내고 있다"며 웃었다.
손연재는 안방불패다.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부담감을 이겨내고, 보란듯이 개인종합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6월 제천아시아선수권에서도 개인종합 금메달을 따냈다. "국내대회의 부담감이 크지만, 기회라고도 생각한다. 몇차례 안방대회를 통해 적응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리우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슈튜트가르트세계선수권의 과정이라고 봤다. "세계선수권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올림픽 준비과정이라 생각하고 차근차근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인천공항=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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