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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는 하키선수' 김민성이 돌아왔다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5-06-18 11:13



지난 시즌 독립리그 수비수 가운데 가장 많은 포인트를 기록한 김민성이 리그에 복귀했다.

김민성은 홍익초등학교 4학년 시절 인빅투스 웨이브즈 김홍일 감독이 지도하던 유소년 하키 클럽에서 스틱을 잡으며 아이스하키와 인연을 맺었다. 초등학교 졸업 후 유학길에 오른 그는 아이스하키와 학업을 병행하기로 마음먹었다.

언어 문제로 힘들던 중학생 소년에게 아이스하키는 유일한 희망과도 같았다. 그렇게 유학 생활을 이어가던 김민성은 대학 진학 이후에도 그 실력을 인정받으며 아이스하키 선수로서의 꿈을 이어가는 듯했지만 아쉽게도 주변 상황이 프로 선수로서의 미래를 허락하지 않았다. 김민성은 아이스하키 선수 대신 의사로 사는 삶을 택했다.

아이스하키와 멀어지는 듯했던 김민성은 대학원 진학을 앞두고 어린 시절 자신을 가르쳤던 김홍일 감독을 중심으로 독립리그가 생긴다는 소식을 들었고, 캐나다-미국 등 북미 선수 위주로 꾸려진 팀인 타이탄스에 합류했다. 당시 김민성은 총 16경기에 출전하며 5골-13도움을 기록했고 이는 독립리그에 출전한 수비수 중 가장 많은 포인트였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치의학 대학원에 진학한 김민성은 1년간 학업에 매달렸다. 워낙 수업이 바빠 제대로 스틱을 잡을 기회조차 없었다.

지난 10일 방학을 맞아 한국에 돌아온 그가 입국하자마자 짐을 풀고 제일 먼저 찾은 곳은 제니스 아이스링크. 지난 시즌 함께했던 독립리그 식구들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학업에 집중하느라 아이스하키를 즐길 수 없었던지라 긴 비행과 시차 때문에 지친 상태에서도 그는 스틱을 들었다.

수비수 기근에 시달리던 스켈리도 타이탄스 선수들은 김민성의 복귀 소식에 반색했다. 비록 동양 이글스를 상대로 원소속팀인 스켈리도 타이탄스가 승리를 거두는 데는 실패했지만, 팀에 활력을 불어넣기에는 충분했다. 아이스하키 선수로서의 미래는 접어뒀지만, 김민성의 인생에 있어서 아이스하키는 포기할 수 없는 목표이기도 하다.

김민성은 "독립리그는 학생 김민성이 아닌 아이스하키 선수 김민성의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곳"이라며 "더 많은 선수가 자신의 잠재력을 확인하고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더 많은 경기와 리그가 활발히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민성은 8월 미국으로 돌아가기 전까지 제니스 독립리그에서 뛸 예정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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