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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레이스, 플랫폼 선점으로 아시아 모터스포츠 이끈다!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15-06-07 15:04


7일 중국 상하이인터내셔널서킷에서 열린 '2015 CJ 헬로모바일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3라운드 결선에서 황진우와 김동은(이상 CJ레이싱), 팀 베르그마이스터(아트라스BX)가 접전을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지피코리아

'2015 CJ 헬로모바일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김동은(CJ레이싱)이 팀 동료 황진우를 제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사진제공=지피코리아



'2015 CJ 헬로모바일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3라운드 결선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동은(CJ레이싱)이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사진제공=지피코리아

슈퍼레이스 김준호 대표(왼쪽)와 중국 CTCC 시야칭 회장이 'CJ 헬로모바일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3라운드가 열린 중국 상하이인터내셔널서킷에서 공동 인터뷰 이후 악수를 나누며 향후 상호발전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제공=지피코리아

'플랫폼 선점으로 아시아 모터스포츠 이끈다.'

전세계적으로 ICT(정보통신기술)에서 플랫폼(운영체제)의 선점은 시장을 이끌어갈 가장 중요한 요소다. DOS(도스)와 윈도우, 익스플로러 등이 PC와 인터넷 시장의 대표적인 플랫폼이었다면 모바일 시대로 접어들어선 구글의 안드로이드와 애플 iOS가 이를 잇고 있다. 차세대 산업인 IoT(사물인터넷)에선 과연 누가 주도권을 잡아갈 수 있을지 경쟁이 치열하다.

이는 다른 산업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런 가운데 한국의 대표적인 모터스포츠 대회인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을 열고 있는 프로모터 슈퍼레이스의 목표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모터스포츠 대회의 표준을 만드는 것이다.

3년전부터 굳이 많은 비용을 들여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을 중국과 일본 등에서 열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2015 CJ 헬로모바일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의 3라운드가 6~7일 중국 상하이 인터내셔널서킷에서 열렸다. 중국을 대표하는 모터스포츠대회인 CTCC(중국 투어링카 챔피언십)의 2라운드와 함께 열려 현장을 찾은 3만명의 중국 팬들이 이를 지켜봤다. 지난해에 이어 중국 국영방송 CCTV의 레이싱 전문 프로그램을 통해 집중 소개될 예정이라 다른 중국 모터스포츠 팬들에게도 어느정도 익숙한 대회가 되고 있다. 이미 슈퍼레이스 2라운드는 지난달 CTCC 개막전에 맞춰 중국 광저우 광둥인터내셔널서킷에서 열린 바 있다. 오는 8월에 열리는 6라운드 경기는 일본 시즈오카현에 있는 후지스피드웨이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슈퍼레이스는 올해 총 8번의 라운드가 열리는데, 이처럼 중국과 일본을 3차례 찾는다. 국내에선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과 인제스피디움에서 5차례 개최한다. 중국은 경제성장과 더불어 모터스포츠 인기가 단기간에 엄청나게 증가했다. 세계 자동차 생산 1위국으로, 전세계 모든 메이커들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곳이다. 일본은 1960년대부터 F1(포뮬러 원)을 개최했고, 도요타와 혼다 등이 F1을 비롯해 각종 클래스의 모터스포츠에 참여했으며 수많은 드라이버를 배출한 아시아의 대표적인 모터스포츠 강국이다.

인기 면에선 중국에 뒤지고, 기술력에선 일본을 아직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한국의 상황에서 슈퍼레이스가 찾은 길은 플랫폼의 선점이다. 두 나라가 국내 대회에 집중하고 있는 사이 슈퍼레이스는 국제전을 확대하고 있는 이유다. 오는 7월 18~19일 열리는 슈퍼레이스 4라운드의 경우 3개국이 함께 참여하는 '한중일 모터스포츠 페스티벌'로 짜여진다. 한국의 슈퍼레이스, 중국 CTCC, 일본 슈퍼포뮬러 주니어 등 3개국 레이스를 한 곳에서 맛보는 첫 기회라 할 수 있다.

3개국에서 모두 인기가 있는 K-POP 콘서트 등도 부대행사로 함께 열려 모터스포츠와 문화를 결합한 흥겨운 축제로 만들 예정이다. '모터스포츠의 한류'라고 할 수 있다.

슈퍼레이스가 이를 자신있게 추진하고 있는 이유는 슈퍼 6000클래스에서 활용하고 있는 스톡카 덕분이다. 6200㏄의 배기량에 436마력으로 최대 300㎞까지 속도가 나는 스톡카는 자체 개발한 레이싱전용카이다. 여기에는 40여개의 중소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슈퍼레이스 김준호 대표는 "스톡카는 일본의 슈퍼GT처럼 고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상당히 경쟁력 있는 경주를 펼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중국뿐 아니라 아시아 시장으로부터 관심이 높다"며 "스톡카라는 동일한 플랫폼을 활용해, 한중일 3개국뿐 아니라 여타 아시아 국가 드라이버들이 참가하는 국가 대항전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3개국 모터스포츠 시장에서 조금씩 부족한 점을 서로의 노하우 교류로 보완할 수 있다는데는 의견을 함께 하고 있다"며 "수년 안에 현실화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슈퍼레이스가 3년째 중국 시장을 공략하면서 중국 시장을 겨냥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의 '마케팅 플랫폼'이 되고 있기도 하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예전에는 투자 개념과 홍보 수단으로만 접근했지만 관심을 가지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조금씩 수익을 거두고 있다. 향후 수년 안에 자체적으로 흑자가 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CTCC 시야칭 회장은 "슈퍼레이스의 노력 덕에 중국 레이싱에서 표준이 되고 있으며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CTCC를 한국에서 개최하며 시장을 넓히고 있다"며 "튜닝이나 배기량, 마력 등에서 스톡카는 상당한 경쟁력의 경주용차라 할 수 있다. 한국, 일본과 협력해 범아시아 대회로 키워나가고 싶은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중국의 시장성이 워낙 크기 때문에 자신들이 주도권을 가져가겠다는 의도는 시야칭 회장도 마찬가지였다. 궁극적으로 이에 대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슈퍼레이스가 국제전 운영 노하우와 스톡카를 앞세워 한발 앞서 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7일 열린 슈퍼레이스 3라운드 결승 슈퍼 6000클래스에서는 한국과 독일, 일본 등 3개국 드라이버가 치열한 경쟁을 펼친 가운데 마지막 스퍼트를 올린 김동은(CJ레이싱)이 올 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다. 전날 개최된 예선에서 4위에 그쳤던 김동은은 초반부터 꾸준히 4위권 내를 지키다가 일본 드라이버 이데 유지(엑스타 레이싱)가 7번째 랩에서 머신 트러블로 뒤쳐지는 사이 3위로 치고 올랐고 2위를 달리던 독일 드라이버 팀 베르그마이스터(아트라스BX)마저 제친 후 17번째 랩에서 팀 동료인 황진우를 절묘한 코너링으로 추월한 후 끝까지 선두를 지켜냈다.

예선 2위 황진우는 9번째 랩에서 예선 1위 베르그마이스터를 끝내 앞서며 시즌 첫 우승을 노려봤지만, 김동은의 거센 추격을 막아내지 못하며 시즌 첫 포디엄 달성에 만족해야 했다. 1라운드 우승과 2라운드 2위로 드라이버 포인트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던 베르그마이스터는 핸디캡 중량이 무려 80㎏에 이르러 경주 후반 황진우와 김동은에 차례로 추월당했지만,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3위를 지켜내며 3경기 연속 포디엄 등극에다 포인트 선두(58점)를 여전히 지켜냈다.
상하이(중국)=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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